16캠핑버스테마여행

용도별.추천분류/주택,아파트소식

폭락장에 우는 사람, 웃는 사람

여행가/허기성 2008. 6. 13. 06:26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꼭 큰 폭락장을 경험한다. 많은 주식을 보유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주가가 항상 올랐으면 하지만 꼭 한번쯤은 대폭락의 아픔을 겪게 마련이다.

 

그런데 과거 주가추이를 보면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주가란 항상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즉,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고, 급등이 있으면 급락도 있어 왔다. 그래서 주가에는 사이클이 생긴다. 고점이 되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고 떨어지고, 저점이 되면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을 역이용하는 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린다.

 

예컨대 1만원이던 주가가 2만원이 되었다고 해 보자. 만약 1만원에 산 사람은 100% 수익이 났으니 매도의 관점에서 팔 시기만을 저울질 하게 된다. 그런데 아직 사지 않은 사람은 어떨까? 여전히 사고 싶지가 않다. 너무 비싸져서 좀 떨어지면 사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주가가 많이 오르면 팔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지고, 사고자 하는 사람은 좀 떨어질 때를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가 어떤 악재 하나가 나오면 매도시기를 저울질 하던 기존 매수자들의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주가는 급락한다. 이들은 저가에 샀기 때문에 급락해도 여전히 수익인 상태에서 매도하게 된다.

 

그런데 이 종목이 좀 떨어지면 사려고 했던 사람들은 이 때 그 매물을 사게 된다. 그래서 이들은 고점에서 약간 떨어진 18000~19000원 정도의 가격에 주식을 사는 우를 범하고 만다. 그리고 2만원 이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을 좀 싼 가격에 샀다고 내심 좋아한다.

 

그런데 그 후 2만원이던 주가는 1만원까지 떨어진다. 왜? 1만원에서 2만원까지 끌어올렸던 세력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2만원보다 약간 싸게 산 사람들은 결국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바보가 되고 만다. 그리고 주가는 계속 떨어져 1만원이 된다. 그리고 1만원 바닥에서도 주가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몇 달을 지지부진한 횡보만 하며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다른 종목은 엄청 올라간다. 지금이라도 그 종목을 잡고 싶다. 고점에 사서 손실도 크고 지지리도 오르지 않는 주식을 결국 손절매한다. 그리고 징그러운 주식, 팔고 나서 후련하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그런데 그 징그러운 주식이 그 때부터 올라가기 시작한다.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팔아버린 꼴이다. 배알이 꼬이지만 이미 늦었다. 그리고 이제는 주식은 절대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주식전문가들은 모두 사기꾼이라고 매도하기 시작한다. 주식은 이제 쳐다보기도 싫다.

 

많은 개인투자자가 이런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금배분'이 그 해답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적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주식을 살 때는 한번에 사지 말고 투자금액을 쪼개야 한다. 욕심내지 말고 투자자금을 5등분, 10등분 쪼개서 기간을 두고 천천히 매수하는 것이 좋다. 자금을 나누면 설령 고점에서 잡았어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저점매수의 재원이 남아있고 평균단가가 낮아져 위험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는 쉬운 진실인데도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분할 투자, 이제부터라도 실천하면 폭락이 기회가 된다. 좀 더 고수라면 폭락이 되기 전에 현금자산을 많이 챙겨 놓은 사람이다. 이들은 폭락에 웃는다. 하지만 고점에서 한꺼번에 질렀다가 물린 사람들에게 폭락은 항상 지옥이다. 그리고 폭락이 되면 그제서야 ‘좀 기다렸다가 지금 사야 하는데...’하며 후회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필자가 아는 지인은 2억 정도의 금액으로 투자하는데 첫출발은 항상 1천만원 정도만 투자한다. 첫 투자에 몰빵하는 것이 아니라 1/20만 투자하는 셈이다. 그리고 기간을 나누어 1억 정도를 투자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까지 50% 현금을 유지한다. 폭락을 기다리면서...

 

한달이든 두달이든 6개월이든 그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그런 폭락이 꼭 온다. 모두가 상승을 예상할 때도 그런 타이밍은 꼭 온다. 그 때 그는 나머지 금액을 배팅한다.

 

말은 쉽다. 하지만 '분할투자' '기다림의 투자'가 그리 실천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호재가 증시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호재가 많아도 무너지는 때가 있고, 아무리 악재가 많아도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때가 있다.

 

어떤 전문가도 그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을 수는 없다. 다만, 위험을 줄이면서 그 타이밍을 기다릴 뿐이다. 100% 현금을 몰빵하며 그 타이밍을 잡으려는 것은 오만과 욕심이다. 진정한 고수는 그 타이밍을 정확히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여유자금의 50% 미만으로 분할매수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배팅한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투자의 고수가 아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를 인정해야 한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적금 붓듯이 투자금액을 1/12 혹은 1/20로 쪼개어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이 대박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극대화 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액씩 분할투자 하더라도 시장이 상승추세를 계속 이어가지 않는다면 추가투자를 보류하고 여유자금의 50%는 현금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리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주가는 사이클이 있어 항상 고점과 저점을 왔다갔다 하게 되어 있음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리하지 못했다면 다음에 그런 기회가 또 있으니 실망하지 마라. 다음에 그 기회가 올 때는 꼭 잡으면 된다.

 

폭락에 울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폭락에 강한 투자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50%의 여유자금을 항상 가지고 있는 자는 고점에서 아슬아슬한 대박을 기대하지 않고, 폭락에서 웃으며 투자하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다. 여유 있는 투자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