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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고수익 단맛은 잊어라"

여행가/허기성 2008. 7. 11. 19:29
- 전세계 스테그플레이션 직격탄 펀드수익률 부진
- "높은 수익률 내는 것보다 위험 줄이는 것이 최선"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과 유가급등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동반 조정을 보이면서 `펀드투자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수익률 하락과 더불어 상품별로 변동성도 크게 확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펀드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다. 현재의 시장상황이 빠른 시일내 회복되기 쉽지 않고, 추가하락의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제여건을 감안한 펀드투자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이데일리는 3회에 걸쳐 바람직한 펀드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직장인 이몽운씨(36세·가명)는 펀드 이야기만 나오면 애가 탄다. 이씨는 2006년 12월16일 증권사 영업점에서 여유자금 2000만원을 2년만기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에 가입했다.

가입한 ELF는 하이닉스와 SK텔레콤 두 종목의 주가가 가입이후 매 6개월 조기상환일에 가입 당시 기준주가 대비 두 종목 모두 조기상환 조건(90-85-80-75%)을 충족시키는 경우 연 15.0%로 상환되는 상품이었다. 반면 만기시 상환이 안되고 2년 투자기간 동안 주가가 40%이상 하락했던 적이 있는 경우엔 하락률 만큼의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이씨는 가입이후 조기상환을 기대했던 ELF 상품은 18개월까지의 상환기일이 지났지만 두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하이닉스는 투자기간중 40% 하락 배리어를 터치한 상황이다. 하이닉스 주가는 이씨가 가입한 ELF의 기준주가 대비 60% 수준이어서 이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연말 만기시엔 원금 2000만원에 대한 2년간 투자가 40% 손실을 본 1200만원만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국내외 증시의 조정이 깊어지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대에 진입했던 고점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올들어 나타난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펀드 손실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조정 `주식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행진`

국내외 할 것없이 부진한 시장상황은 펀드수익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액티브형과 인덱스형의 펀드수익률은 각각 -12%와 -11%의 부진한 모습을 거뒀으며, 해외주식형은 평균 -17% 달하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 올 상반기 유형별 펀드수익률
베트남펀드에 투자했거나 지난해 하반기 중국펀드 가입했다면 현재 투자원금의 30% 이상을 까먹었다는 것.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며 오르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하락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줄이면서 견디는 투자자가 최종적으로 승리한 사례도 경험했다.

그러나 당장 30%에 달하는 손실을 참을 수 있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펀드를 환매해 현금화하는 전략도 손실을 확정짓는 것이라는 점에서 쉽게 실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도 현재의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만을 가지기엔 큰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끝없이 상승하고 있는 유가로 인해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의 우려에 직면하고 있고, 이로 인한 전세계의 긴축정책이 시작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왔던 이머징국가의 위기 가능성 등은 위험관리를 우선시해야 하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조철희 피닉스자산운용 부사장은 "펀드에 투자해 20% 이상의 손실을 본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운 국면"이라며 "조정을 받지 않더라도 앞으로 횡보장세가 지속돼 펀드수익률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엔 버텨낼 수 있는 투자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높은 성장형펀드 대부분..경기침체 직격탄

실제로 7월 들어선 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들어 주식시장 등락에 아랑곳없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증가세가 정체상태로 돌아섰고, 해외주식형펀드에선 자금이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42조169억원으로 6월말 142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지난 1일 전체주식형펀드 설정액 142조1188억원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월말 81조1255억원에서 지난 9일 기준으로 81조5857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같은기간 60조8919억원에서 60조4312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 부사장은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40조원대에 진입했지만 대부분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펀드가 대부분"이라며 "그동안 리스크가 높은 이머징마켓 중심의 펀드투자가 전세계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직격탄으로 부메랑이 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펀드손실 `쓴맛`..위험관리 중요성 높아져

2003년부터 5년간 국내 자산에서는 주식시장이, 해외 자산에서는 이머징마켓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펀드로의 자금이동`과 `해외펀드에 대한 분산투자`가 추세였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실제로 조정장세에서 손실의 쓴맛을 경험하면서 이제 펀드투자도 위험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장기투자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보다도 위험을 줄이는 것이 최종 성과를 제고하는 주요 방법"이라고 말했다.

만약 호황시 30% 상승하고 불황시 20% 하락하는 자산과 20% 상승, 10% 하락을 반복하는 자산이 있다면 20년간 투자를 가정할 경우 후자는 자산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되지만 전자의 자산가치는 50%도 증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기투자시 손실을 줄이는 것이 수익을 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펀드시장 참여자들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