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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경전철 탐방시리즈③ 의정부 경전철

여행가/허기성 2008. 9. 9. 14:48

 

올 6월 착공… 2011년 상반기 첫 운행


지난달 서울시는 서울을 동북, 서북, 서남, 동남 4개 권역으로 나눠 11개 노선의 경전철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중 4개 노선이 실제로 건설될 것이라는 ‘서울시 10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공개 했다. 수도권에서는 9호선을 마지막으로 지하철로 알려진 중량전철은 더 이상 도입하지 않고 향후 건설되는 도시철도는 모두 경량전철 형태로 갈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서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에서만 20여 개 자치단체에서 30개 이상의 노선을 검토 중에 있으며 착공과 설계에 들어간 노선도 10개에 이른다. 본지는 이에 발맞춰 경전철 탐방시리즈 세 번째 순서로 6월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 의정부 경전철 사업장을 탐방해 본다.
 
<관련기사>① 개념과 국내 추진현황② 용인 경전철③ 의정부 경전철④ 김포 경전철⑤ 신월-당산 경전철⑥ 우이-신설 경전철⑦ 청량리-신내 경전철
국내 경전철 사업 중 가장 선두에서 진행됐으나 소송 제기로 일부 사업이 지연되었던 의정부 경전철 노선이 오는 6월 드디어 착공한다.
의정부시와 (주)의정부경전철(GS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4월 의정부경전철 민간투자사업 실시 협약과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6월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11년 상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의정부 경전철 사업은 최첨단 완전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전철이 본격 운행되는 2011년에는 금오·송산·민락 택지지역, 2010년 완공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민락2지구 택지개발 및 광역 행정타운조성사업 시 예상되는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지역 발전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원래 7호선 도봉산역까지 건설하려고 하였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노선이 축소되고, 이 때문에 서울시와의 환승역 건립비용 문제가 불거져 송산, 금오지구 주민들은 경전철 대신, 7호선 연장을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민락 2·3택지지구개발, 광운대 유치 등과 함께 8호선 남양주 별내역∼의정부 연장 가능성이 대두돼 경전철이 우선 건설되면 수송분담 능력이 훨씬 큰 간선 지하철과 노선이 겹칠 우려가 있고 또 지상에 건설될 경전철이 도시미관과 주거환경을 해치고, 과다한 수요예측으로 시의 적자보전에 따른 재정부담 우려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공동용역을 의정부시에 제안했지만 시는 ‘법률상 불가’를 이유로 거부했다.
(주)의정부경전철은 총 사업비 4750억원(04. 09. 불변가격 기준, 보상비별도) 중 GS건설 등 10개 민간기업으로부터 24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국비 874억원 등 228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건설될 계획이다.
 
노선은 장암~회룡역(전철1호선 환승)~전화국~의정부시청~흥선광장~경찰서~시외버스터미널~금오지구2~경기도제2청사~금오지구1~용현지방산업단지~송산지구2~송산지구1를 연결하는 11.085km 노선으로 정거장 14개소와(환승정거장 1개소, 역명 미정)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5월 중으로 지명위원회를 개최하여 정거장 명칭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룡역은 1호선 회룡역 환승역으로 되고 민락역은 국도 3호선 우회도로를 운행하는 수도권 급행간선버스(BRT) 노선과 연결될 전망이다.
 
당초 의정부 서쪽지역 백석천 경유 노선이 검토되었으나, 하천 범람 등의 우려와 한강유역환경관리청의 노선 재검토 의견에 따라 신흥로, 시민로, 의정로 등 도로 노선으로 변경됐다.
 
2011년 본격 운행되는 의정부 경전철은 독일 지멘스사의 고무차륜 경전철(AGT ; 무인자동운전) VAL208 기종을 사용하며 2량을 1편성(승차인원 236명)으로 구성 총 15편성 2024년 이후 21편성까지 늘려 운용할 예정이다.
 
고무차륜 경전철은 철제 바퀴가 아닌 고무 바퀴를 사용해 소음과 진동이 적은 장점이 있다. 개통초기 출퇴근 시간대엔 3분, 2015년에는 2분30초, 2024년 2분10초로 단축되며 출발 시점인 장암 정거장에서 종점인 송산지구1 정거장을 18분만에 주파한다.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갖춘 의정부 경전철은 최고 속도 80km/h로 하루 평균 8만여 명을 수송하며 통행료는 2004년 9월 합의했던 981원(전 구간 공통)을 기준으로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2011년 재조정할 방침이다.
 
시는 10년(초기 5년 80%, 이후 5년 70%) 동안 의정부경전철㈜에 운임수입을 보장해줄 방침이다. 재정 적자 우려에 대해 경량전철건설사업단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10개 민간투자기업이 충분히 교통 수요 등 사업성을 고려한 만큼 우려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1만4000여 가구(수용 인구 4만3386명)가 들어서는 의정부 민락2국민임대주택단지와 이미 개발된 의정부 금오, 송산지구 등이 경전철 최대 수혜지역으로 보인다. 민락2지구는 경전철과 연계하는 셔틀버스를 지구 안에 운행할 예정으로 오는 2008년부터 주택을 공급하고 2010년 말 입주를 시작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향후 송산-장암 구간을 연결해 순환형 노선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경전철 개통으로 1호선과 환승이 가능해져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송산, 민락지구와 오는 2010년 준공 예정인 1만4000여 가구 규모의 민락 2지구의 교통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