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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집 한 채는 자산인가 부채인가?

여행가/허기성 2008. 9. 25. 11:47

 

인터넷은 참 재미있다. 또한 참 위험하다. 왜냐하면 같은 글을 읽고도 읽는 사람이 처한 현실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 다르며 때로는 아주 위험해 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투자의 관점에서 인터넷을 바라보면 더더욱 그렇다. 인터넷에 글은 누구나 올릴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그 '누구나'에 있다. 필자도 그 누구나에 속한 한 사람이지만 말이다.
 
독자들이 인터넷이나 투자 관련한 책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즉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라는 것이다. 글쓴이의 글이 사실을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의견을 이야기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투자에 있어서 90%에 속하는 사람들은 사실과 의견의 구별없이 글을 모두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는 객관적이면서 증명 가능한 어떤 것이다. 반면 '의견'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현실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잘못된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일 때 발생한다.
 
가령 지금 강남이나 송파 혹은 분당의 중대형 아파트를 8억이 3년 후에 11억이 된다고 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 있다면 이것은 사실을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의견을 말하고 있는가? 아마 바보도 정답을 알 것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실도 아니고 증명할 수도 없는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들을수록 귀가 얇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8억이 3년 후에 11억이 될 수도 있다. 또 안될 수도 있다. 혹은 그대로 8억일 수도 있다. 이렇게 답하는 것이 정답이다.
 
2006년에도 똘똘한 집 한채를 사라는 의견들이 인터넷에 많이 올랐었다. 요즘 TV에 자주 나오는 전문가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도 똘똘한 집 한채로 올인하라는 의견이 또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좋다. 백번 양보하여 3채 중 2채를 정리하고 똘똘한 집 한 채를 샀다고 치자. 실제로 이렇게 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 어쨋든 한 채로 만들었다고 치자. 아마 최종적인 이 한 채의 집은 강남이나 그 근처에 위치할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이다. 왜냐하면 핵심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제 산 사람은 자부심이 대단할 것이다. 전세나 월세가 아닌 집 주인으로서 어엿한 강남 주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강남의 모든 편의 시설을 누릴 것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행복할 것이다. 외곽에서 강남으로 들어온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지금부터 이 사람은 뭐가 가장 궁금해질까? 그렇다. 산 집 값이 오르느냐 여부이다. 하나로 올인했으니 오를 것을 확신하고 실행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겠는가? 오를 수도 있다. 또한 내릴 수도 있다. 혹은 그대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똘똘한 이 집 한 채는 자산인가 아니면 부채인가? 처음으로 필자의 글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가 궁금할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거주하고 있는 집이 자산이냐고 물으면 자산이라고 대답한다. 부채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질 않았다. 하지만 그 집은 부채이다. 집을 통해 들어온 돈은 없고 나가는 돈만 있기 때문이다. 금융IQ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부동산이 자산인지 부채인지는 매월 수입과 지출의 크기에서 결정된다. 이 사람은 단 한 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매월 나가는 돈만 있다. 즉 은행 이자, 관리비, 전기료, 세금 등등이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 대출금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집은 여전히 자산이 아니라 부채이다. 여전히 들어오는 수입은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 말은 의견이 아니라 사실이다. 전문 투자가라면 필자가 말하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적극적 투자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이 중대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집 주인의 자산이 아니라면 누구의 자산이란 말인가? 그것은 바로 은행과 정부의 자산이다. 이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중산층들이 몰락하는 이유는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한 채 뿐인 집을 자산이라고 끝까지 우기면서 살기 때문이다. 은행 이자를 연체하거나 세금을 내지 않으면 바로 독촉장이 오고 그래도 내지 않으면 은행과 정부는 해당 부동산에 압류를 할 것이다. 따라서 그 부동산이 은행과 정부의 자산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돈을 투자하기에 앞서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라. 남의 의견을 가려서 받아들여라.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라. 조언자를 가려서 선택하라. 스스로 알지 못하면 세상에 휘둘리는 법이다. 당신이 만약 잘 알지 못하여 세상에 휘둘려 본 적이 있다면 필자의 말을 이해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당신은 앞으로 세상에 휘둘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당신의 주변에는 온통 사기꾼들, 거짓말쟁이들, 합법적인 도둑들, 협잡군들만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들 나쁜 사람들은 아주 좋은 은행 직원일 수도 있고, 펀드중개인일 수도 있고, 부동산 중개인일 수도 있고, 부동산 컨설턴트들일 수도 있고, 가까운 친구일 수도 있고, 존경스러운 선배일 수도 있고, 믿음직스러운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 인간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관점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이들 모두는 겉에서 보기에 지극히 정상적인 평범한 시민들이다. 하지만 돈이 오가는 세상에서는 착한 놈이 나쁜 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공감하는 부분이 있긴하지만..극단적으로 끝까지 전세로 버티겠다는 것도 그만큼의 비용부담이 아닌가요? 자주 옮겨다녀야 하는 것에 대한 불필요한 비용지출도 있고,, 얌튼 무리하게 대출을 받고 집사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상큼레몬
  • 좀 더 쉽게 설명해주세요..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니깐 집에서 사는데 있어서 유지비가 많이들면 그건 안 좋다는 건가요? 그건 이해가 됩니다. 아파트에서 사는거는 유지비 많이 들어요. 그래서 난 아파트가 싫습니다.
    전부장
  • 그래서 요즘 전세값이 폭등하는겁니다.
    고진샤
  • 외국에선 평생 전세로 살수 있어서 그것이 현명하다는 말이지요 ~~ 집을 주거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우리나라처럼 투자의개념으로 보질 않습니다. 집가졌다고해서 부자라고 하지도 않고요. 일단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전세로 살경우 재산세, 종부세, 관리비, 대출이자(요즘은 대출로 집을 사는경우가 대부분이니) 는 나가지 않습니다. 밑에분 말처럼 한달에 불필요한 지출이 100만원이 나가는 셈입니다. 부동산버블 올거란 얘기도 많은데 월 100만원이란 돈을 지불하면서 보유하다가 행여 집값이 그대로이거나 떨어진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오른다고 해도 요즘 양도소득세 엄청나지요, 집으로 낸 수익이 곧 세금입니다.
    고진샤
  •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란 책에서 나온 얘기란 똑같군~~ 집은 부채, 자동차부채, 전세는 자산
    고진샤
  • 그래서, 집을 사라는건지, 사지 말라는 건지.. 저희도 34평 아파트 2억5천에 분양받아서 지금 4억. 은행 대출은 1억 2천.. 원금이자 동시 상환인데 이율이 계속 오르니 월 이자만 70만원돈입니다. 여기에 관리비 기본 20만원.. 세금 월 5만원.. 이래저래 집 한채에 나가는 돈이 월 100만원이군요. 그럼 34평 아파트에 월 100만원을 내고 있으니 바보짓이란 건가요? 제목이 거창해 글을 인쇄까지 해서 읽어보면 글쓴이의 생각은 안 나와있어요. 부채라면.. 그 집 팔라는 얘기인가요?
    아침햇살
  • 그런가?
    얼랄라
  • 제가 33평 집을 은행대출로 산다음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바로 이거죠... 이 집은 제 것이 아니예요. ** 은행 것이지요. 적어도 제가 대출금을 다 갚기전까지는요. 그래서 제안합니다. 혹시 대출을 하시려면 적어도 원금, 이자 동시 상환하는 것으로 택하시길... 안 그러면 열심히 이자만 갚다가 끝나는 수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