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제안 부결 쇼크 한국 증시에도 직격탄
코스피 1,400 붕괴.."코스피 1,300 초반까지 추락"
(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을 부결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폭락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72.39포인트(4.97%) 추락하며 개장과 동시에 1,400선을 내줬으며 >코스닥지수도 23.49포인트(5.27%) 떨어져 420선 초반으로 물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결 사태를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대혼란이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 "손 쓸 수 없는 흐름 이어질 것" = 구제금융법안이 재상정될 때까지 증시는 패닉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9.11 이후 금융시장에 대한 최대의 정치테러다. 전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질 것이며 상당수 종목이 하한가 근처까지 가는 등 손을 쓸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 부장은 "충격이 불가피하며 재상정까지는 증시 패닉상태가 이어질 것이다. 최근 금리나 환율이 불안하게 움직이는 점도 시장 진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진단했다.
미국발 대형 악재에 채권, 외환시장 불안까지 겹쳐 코스피지수는 1,300선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유진투자증권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유동성 고갈에서 비롯된 회사채 금리 상승,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은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어서 지수는 1,300선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이 금리인하, 유동성 공급, 재정 투입 등을 들고 나올 수 있으나 충격을 줄이기는 어려우며 신용경색, 채권, 외환시장 불안까지 겹쳐 1,300까지 내려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 "미국 결자해지…1,300 초반에서 저가매수" = 수정법안 통과가 남아있는 희망이지만, 1,300 초반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금융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여서 조만간 수정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시장이 마비되면 줄도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구제금융법안이 재상정돼도 원안보다 내용이나 규모가 제한될 수밖에 없어 후유증이 있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인 구제금융법안 자체가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상당 기간 이어져 1,300선 초반까지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조언했으며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반등 모멘텀이 생길 때까지 매수를 늦추라."라고 당부했다.
유진투자증권 박 센터장은 "1,300대 초반까지 하락하면 충분한 가격 장점이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며 철저하게 통신, 음식료주 등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이웅 기자 = 미국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부결에 따른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펀드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아무런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이 더욱 커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참았던 펀드 환매에 나설 경우 자칫 최악의 상황에서 손실을 확정 짓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3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9일 기준 -21.89%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주식형펀드는 -33.56%를 나타내고 있으며 구제금융법안의 좌초로 전 세계 증시가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국내외 펀드 수익률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대다수 펀드 전문가들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묘책이 없다고 반응하고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구제금융 법안의 부결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태로 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기다리는 것밖에 당장 펀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은 사실상 없다."라고 말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뚜렷한 대책이 없는 데다 구제금융안 추가 협상안이 마련될 것이기 때문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불안심리로 인해 성급한 펀드 환매에 나서는 것은 손실을 키우는 결과만 낳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증시가 급락하고 있으나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시장이 진정되는 걸 지켜보고 나서 방향이 잡힐 때 손실폭이 작은 펀드로 갈아타는 등의 전략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예상치 못했던 위기 상황이 초래된 만큼 시장 대응은 의미가 없다"며 "구제금융법안 부결이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추가 협상안이 재상정될 것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환매에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라고 충고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펀드 대량환매(펀드런) 사태는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대량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펀드 자금의 절반가량이 중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적립식펀드 자금인 데다, 대형 뉴스에 따라 단기 급락한 상황이어서 시간은 걸려도 회복 기대감이 살아있어 무리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조완제 애널리스트는 "현 단계에서 펀드런은 전혀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며 "환매가 나온다면 패닉이 진정되고 반등이 나오는 단계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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