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화정동 30평대 1년만에 1억 급락
구리·광명 등 대단지 하락세 본격확산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대단지 중형 아파트 매맷값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3㎡당 1천만원'이 속속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업계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매물 정보를 종합하면, 교통이 편리한 서울 인근의 대표적인 택지지구에서 수요가 집중되는 크기인 109㎡형(33평형) 안팎 급매물 아파트값이 3억원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격은 수도권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6년 이전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강남과 분당 새도시 등지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세가 올 들어 주변 수도권으로 본격 확산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경기 고양시 화정동 옥빛주공17단지에서는 최근 109㎡형 급매물이 2억9천만원에 중개업소에 나왔다. 이곳은 지하철3호선 화정역을 끼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이 일대 109㎡형은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3억8천만원 이상 호가했다. 서민들이 거주하는 대표적 서울 근교 역세권 중형 아파트값이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현지 삼성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수개월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자 다급해진 집주인이 초급매로 값을 내렸다"면서 "정남향의 상층부 매물이 3억원에 나온 것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북부의 마지막 한강변 택지로 명성을 누려왔던 구리시 토평동도 주택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대형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중형의 '3.3㎡당 1천만원' 가격도 위협받고 있다. 현재 토평동 중개업소에는 109~112㎡형 급매물이 최저 3억5천만원부터 나와 있다. 그러나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매로 매각 중인 신일에스케이 아파트 112㎡형(34평형)은 감정가 3억5천만원보다 10% 낮은 3억1500만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공매가격 기준으로는 3.3㎡당 1천만원이 무너진 셈이다.
광명시에서도 하안동 주공8단지고층 102㎡형(31평형) 4층 급매물이 2억9천만원에 나와있다. 이 일대 102㎡형 아파트 값은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4억원 가까이 치솟았으나 하반기 이후 실물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사라지고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3억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근교 대단지 중형 아파트의 '3.3㎡당 1천만원' 붕괴는 새해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는 공공택지 분양값 상한제 아파트도 수요자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광교 새도시에서 6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는 용인지방공사의 111㎡~114㎡형 '이던하우스' 분양값은 3.3㎡당 평균 1209만원인데, 수요자로서는 주변 집값보다 비싼 이런 분양값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기존 중형 아파트값이 3.3㎡당 1천만원 이하면 수요자로서는 굳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필요가 없게 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며 "거꾸로 보면 중형의 3.3㎡당 1천만원은 바닥에 근접한 가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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