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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에서도 쫒겨나야하나!

여행가/허기성 2005. 5. 31. 20:27
1.2평짜리 쪽방에서도 쫓겨나야 하나…철거 앞둔 폭풍전야의 서울 도심 쪽방촌 르포
[기획취재부 3급 정보] ○… 뉴타운,신도시 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 명목으로 전국에서 연간 평균 1000여곳이 재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곳에서 둥지를 틀고 살던 세입자들은 ‘철거민’이란 낙인이 찍혀 대를 이어 주거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국에 1평 남짓한 쪽방 거주자는 9000여명. 수도권에서만 1만4000여가구가 무허가 판자촌과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단칸방 가구는 112만에 이른다.

◇도심재개발의 그늘=지난 31일 오후 2시,대우건설 힐튼호텔 등 고층빌딩들 사이에 자리잡은 마지막 쪽방촌 남대문로 5가. ‘양동’으로 불리는 이곳은 퇴거 시한 10시간을 앞두고 폭풍 전야의 고요에 잠겨 있었다. 곳곳에 ‘세입자,총단결로 생존권을 쟁취하자!’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해방 이후 형성된 이곳은 정부의 도시환경 정비정책에 따라 50여년만에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위기에 놓인 것. 양동 쪽방촌에 남은 130여가구 철거민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0.7∼1.2평 쪽방. 하지만 이들에겐 그마저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북창동,소공동 일대에서 완구노점을 하며 30여년 동안 1.2평짜리 쪽방촌을 전전했다는 김연녀(66·여·가명)씨는 철거를 앞두고 이사갈 곳을 찾아 지난 한주 동안 도심을 헤맸지만 허탕만쳤다. 보증금 없이 방을 구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김씨는 “30년 동안 10여만원의 월세만 겨우 내고 다른 데는 가보지 못하고 계속 여기서만 살았는데 어디로 갈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후암 3길의 쪽방 건물에서 만난 이국진(79·가명)씨에게도 퇴거 통지는 어김없이 도착했다. 20여일 전 집주인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그는 “지난 6년간 16만원 월세는 단 한번도 밀린 적이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후암4길은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 전체의 전기를 끊거나 수도 공급을 막아 완전히 난민촌 분위기다. 세입자를 쫓아내기 위해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 일부를 아예 무너뜨린 곳도 있었다. 단전,단수에 건물 파괴까지 쪽방촌 주민들에게 세입자의 권리는 먼나라 얘기였다.

어렵사리 이주비를 마련해 남대문로를 떠난 40여가구도 멀리 가지는 못했다. 이들이 자리잡은 곳은 인근 동자동과 후암동 빈민가. 재개발은 가난을 외곽으로 조금 이동시켰을 뿐 없애지는 못한 셈이다.

같은 시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택지 개발지구 133-3번지 일대. 지난해말 발생한 화재로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33가구가 판자촌을 지어 근근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살던 집이 무허가건물이라는 이유로 단 한푼의 화재보상금도 받지 못한 이들은 그나마 판자촌에서마저도 오는 10일이면 740만원(4인가족 기준)의 이전비만 받고 쫓겨날 판이다. 37년동안 소하동을 지켜왔다는 김기환(40)씨는 “없는 사람들을 위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하루 하루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재개발 투기세력,대물림하는 철거민=재개발 예정지에서는 계층간 확연히 대별되는 이주경로가 확인된다. 세입자는 세입자대로,철거민을 가장한 투기세력은 투기세력대로 개발 예정지를 옮아 다닌다. 세입자가 개발의 뒷전에 ?i겨 재개발 예정지로 쳇바퀴돌듯 한다면 철거민을 가장한 투기세력은 재개발 발표 이후 재개발 지역으로 옮겨와 철거민 행세를 한다.

류정순 한국빈곤문제 연구소장은 “요즘처럼 부동산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에서는 지주,가옥주,개발사가 투기세력화 한다”하며 “이들은 보상을 바라며 폭력적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40여일째 대토권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세교택지개발지구 거주자들 중에는 이같은 재개발 투기세력이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세입자가 아닌 가구주인데다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된 뒤 이주했다. 이호승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 지도위원은 “가옥주까지 철거민 행세를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철거민 운동이 개발지역의 사회적 약자가 아닌 가구주 재산권을 지키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지현기자 s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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