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24 (금) 19:00 한국일보 한국일보 기사보기 |
[공공기관 이전] 이전 후보지 땅값 벌써 들썩 | |
정부가 24일 수도권에 있는 176개 공공기관의 이전 지역을 확정함에 따라 지방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ㆍ도별로 혁신도시를 건설해 공공기관을 집단 이전시킬 경우 해당 지역과 주변 땅값은 물론 아파트 값도 상승 압력을 받을게 분명하다. 물론 세부적인 공공기관 이전 지역은 9월말 이후 확정될 예정이어서 이날의 이전 지역 발표가 부동산 투기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자체 여건상 개발 가능한 지역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예상 후보지역에서의 부동산 투기가 활개를 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부 지역은 공공기관 이전 소문이 퍼지면서 땅값이 상당히 오르고 있다. 한국전력이 옮겨갈 광주와 전남도는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개발해 공공기관을 이전할 계획인데 유력 후보지는 이미 땅값이 폭등한 상태다. 후보지로 알려진 곳은 전남 나주시와 접하고 있는 광주 남구 양과동 일대와 전남 장성군과 맞닿아 있는 광 북구 월출동 일대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양과동 일대 논밭은 평당 10만원, 임야는 평당 5만원대로 올들어 상승세가 뚜렷하다. 월출동의 경우 논밭은 평당 30만원이 넘는 등 올들어 30~40% 폭등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전할 강원도는 유치 희망 도시인 춘천시 일대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춘천시가 100만평 규모로 신도시 개발을 추진중인 동래면은 공공기관 이전 호재까지 겹쳐 땅값이 강세다. 현지 S 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로변 땅값은 1년 전보다 5~6배나 뛰었고, 이중 절반 가량을 외지인이 사들였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전하는 울산은 대규모 개발이 진행중인 울주군 일대 땅값이 폭등세이고, 경북 구미시 일대는 한국도로공사 유치 신청을 낸 뒤 땅값이 많이 올랐다. 정부는 입지 선정 전에 예상 후보지는 주변 지역까지 포함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입지 선정후 일정 기간 예정지 주변 지역의 개발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방 균형발전 명분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및 공공기관 이전 등 각종 지방 발전 정책을 쏟아낸 만큼 지방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4월말 고시된 올해 개별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18.9%나 상승했다. 또 전국의 평균 땅값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평당 5만6,185원에서 올해는 7만9,200원으로 2년간 무려 41%나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땅값 상승률은 1.288%에 달하는데다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JMK 진명기 대표는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땅값 상승률은 정부 발표치의 서너 배 이상”이라며 “개발 예정지가 몰린 충청권, 호남권의 경우 논밭이나 임야를 중심으로 40~50%이상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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