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고급제품 구매 는다는데… 서민들은 '빈 지갑' |
소형차 판매 40%↓… 소주 판매량까지 뚝 기업들도 구매력 잃은 저가제품 포기 속출 [조선일보 김덕한 기자] “저가(低價) 메뉴 개발은 중단했습니다. 4만원 이상 고급 메뉴에만 집중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식체인 토니로마스 원정훈 대리는 외식업체의 저가 메뉴 경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2003년 불황이 닥쳐 오면서 외식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하, 싼 메뉴 출시 경쟁을 벌였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토니로마스(서울 7개점)의 2만원 이하 메뉴 매출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4만원 이상 메뉴 매출액은 2003년 10억원에서 작년 20억원으로 두 배 늘어났고, 올해에는 35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저가 외식업체라고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4000원이 넘는 햄버거 세트 메뉴를 2900원대까지 인하하는 등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200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5~10% 매출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외식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싼값에 매달리는 업체들은 이제 한계에 부닥쳤다”면서 “현장에서는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품과 싼 물건만 팔리는 소비 양극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유통 현장의 ‘체감 경기’는 이제 저소득층의 저가품 구매력조차 고갈돼, 고가품에만 매출을 의존해야 하는 ‘소비 단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서민의 술인 소주 판매량 감소다. 불황기인 2003년부터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이 2003년 43만585㎘에서 작년에는 46만6769㎘로 늘었다가, 올해에는 44만7058㎘로 작년에 비해 4.2% 감소했다. 진로 전영태 차장은 “대표적인 서민의 술인 소주는 불황기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게 보통”이라며 “서민 살림살이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균일가 행사 성적도 저조하다. 서울 시내 한 유명백화점의 재고·이월·균일가 행사의 매출액은 2003년 7.6% 성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작년에는 2.1% 신장으로 주춤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감소했다. 반면 이 백화점 전체 고객의 0.3%에 해당하는 최상위층 고객에 대한 매출액은 작년 9.6%, 올해 상반기 20% 신장하는 등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1만원 균일가, 50~70% 할인 등 저가 행사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국산 소형차 판매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금년 5월까지의 판매대수는 4만5500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3%나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계속 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제임스 리스터 부소장은 “사회 전반에 축적된 부(富)(accu mulated wealth)가 넉넉한 선진국들은 불황이나 높은 실업률에도 경제적 안정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지만, 한국 같은 신흥개발국들은 서민들의 수입(current income)이 줄어들면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불황으로 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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