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강남 지어 ‘원조’ 강남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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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②]성급한 개발 계획 발표로 성남 북부 등 인근 집값 '들썩' | ||||||||||
미디어다음 / 김태형 기자 | ||||||||||
송파구 거여동 현대 1차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41) 씨는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8ㆍ31 대책 발표 이후 뉴스에서 송파가 거론될 때마다 김 씨는 ‘전세금 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개발 사업의 규모도 걱정이다. “잠실 재건축만 끝나도 사람이 엄청 늘어날 텐데 5만 가구가 새로 들어선다고요?” 지금도 아침마다 출근대란을 겪고 있는 김 씨는 신도시, 뉴타운 개발까지 이뤄지면 그야 말로 교통지옥이 벌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강남 대체 신도시를 강남에 짓는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결국 ‘짝퉁’ 강남 만들어 ‘원조’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발상 아닌가요?” 김 씨는 강남 대체 신도시 목적으로 개발되는 판교, 송파 신도시가 결국 강남에 대한 선호만 높여주는 결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짝퉁’ 강남 지어 ‘원조’ 강남 잡겠다?
김수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고가부동산에 대한 보유부담을 높이더라도 강남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한 가격상승 기대심리를 떨어뜨릴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송파 신도시 개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참여정부 역시 부동산 가격 폭등 원인을 가수요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고 자칫 송파신도시가 범강남권을 강화시켜 불패신화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는 낳고 있지만 ‘송파발 가격폭등’을 막을 자신이 있는 만큼 부작용을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자신감을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남지역에 대한 연간 2만 6000가구의 수요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성급한 공급확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헌동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장은 “강남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이유를 공급부족에서 찾는 것은 시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며 “강남에 대한 투기적 가수요만 철저히 차단해도 송파신도시 몇 개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판교발 가격폭등 사태에서 배워야
특히 판교발 집값 폭등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인근지역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가격 변화 추이를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내년 3월에 시작될 판교 분양을 앞두고 후속 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판교신도시 분양 당시 주변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자 이는 국지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안일하게 대처했다가 큰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분당을 시작으로 강남, 용인, 과천, 평촌 등지의 집값이 큰 폭으로 동반상승하자 그 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나선 바 있다. 송파신도시의 경우에도 송파 거여동, 마천동뿐만 아니라 성남 신흥동과 태평동까지 여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호가가 1000~2000만원 오르는 정도이지만 구체적인 송파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언제든지 추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파신도시와 입지가 가까운 하남 풍산지구 등도 가격 문의가 쇄도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획부동산 등이 투기수요를 부추길 경우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송파의 경우 최근 분양되고 있는 신규아파트 평당 가격이 2500만원을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은 “8ㆍ31 대책이 발표됐지만 올해 말까지는 관망세를 형성할 것 같다”며 “내년 초 구체적인 판교 분양 방식을 결정하는 시점이 정부 정책의 의지를 시험하는 1차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파신도시 개발 방식 재검토 필요
특히 송파신도시와 거여-마천 뉴타운, 잠실아파트 재건축, 장지지구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초래할 도시ㆍ환경ㆍ교통 분야의 영향 평가가 엄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도시 건설과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은 국토이용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면밀하게 검토되어야 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급확대에 몰두한 나머지 성급하게 송파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인 셈이다. 류종대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송파신도시와 같은 중요한 안건을 다루기 위해 만든 게 바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정치적 논리에 따라 각종 개발 계획이 결정되다 보니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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