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왜 시끄럽나] (5) 충북…“고향 땅에서 살고파” 후보지 철회 요구 | |||
충북 혁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음성군 맹동면 주민들은 후보지로 선정된 것을 반대하며 혁신도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타 지역이 혁신도시 탈락에 항의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 곳에서 살기를 원한다”며 “주민들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혁신도시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코 환영 분위기가 아니다. 지난 6일에는 맹동면 주민 100여명이 두성리 마을회관에서 박수광 음성군수와 안병일 군의회 의장 등 군 관계자들을 불러 혁신도시 후보지에서 제외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맹동면 일대가 ‘맹동수박’ 특산 단지로 농민들이 수박 농사를 지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음성의 특산품 맹동수박이 사라질 위기라며 후보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는 지난달 혁신도시로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 일대 257만평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두 곳은 구릉지대여서 개발이 쉽고 중부고속도로 등이 지나간다는 점 등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대 거리로 이전 기관들도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박산 알랑산 등이 병풍처럼 펼쳐져 경관도 뛰어나다. 도는 또 북부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제천시에 한국노동교육원과 법무연수원,중앙공무원교육원 등 3개 연수기관을 분산 배치토록 결정했다. 이는 북부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전기관협의회와 건교부가 반대하고 있어 분산 배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이전기관협의회는 “12곳 이전 기관 가운데 3개 연수기관을 제천시에 분산 배치키로 한 것은 정부 방침에 위배되며 모든 이전 기관이 혁신도시 내에 건설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증평군 등 탈락 시·군은 발표 당시와 달리 진천·음성이 혁신도시로 선정된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당초 혁신도시 탈락에 반발,도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히 투쟁했던 충주시는 최근 기업도시 건설에 매진,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자고 밝혔다. 보은군도 향후 바이오 농산단지 입지 선정 등 현안이 산재해 있는 점을 감안,바이오 농산단지 유치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천시는 혁신도시 선정이 사전 내략에 의한 결정이라며 수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3개 연수기관이 제천시에 배치된 것에 위안을 삼고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분산 배치를 관철하고 혁신도시에서 완전 배제된 남부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충북도가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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