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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완 장관의 놀라운 재테크, 예금 1700만원이 7년새 17억원으로

여행가/허기성 2006. 8. 2. 12:17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및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또 음주운전 경력과 탈세,부적절한 주식 거래 등 도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①재산형성 과정 의문=한나라당 의원들은 서울 일원동 40평형 아파트 등 10억원 가량의 부동산과 17억원 상당의 예금 등 32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장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1999년 7800만원이던 장 후보자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2004년 2억2000만원으로 급증한 부분과 1999년 1700만원이던 예금이 2006년 17억원으로 늘어난 부분을 거론하며 공직자 직위를 이용한 재산증식 가능성도 캐물었다.

이에 대해 장 후보자는 "공직생활 전에 집도 있었고 유산도 물려받았다"며 "주식 투자는 투자자문사에 일임하거나 간접투자로 했으며 운이 좋았다"고 해명했다.

②부동산 투기 의혹=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장 후보자가 1990년 경기 화성시 기산리 소재 임야 600평을 처남 등과 함께 1900만원에 매입,2002년 동탄택지지구 개발 시공사에 9억원에 매각해 수억원대 차익을 얻었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장 후보자는 매각 당시 가격을 기준시가로 신고해 양도소득세도 78만5000원밖에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자는 "젊은 시절 뜻이 맞았던 3명이 모여 향후 집을 짓기로 하고 구입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③음주운전=여야 의원들은 또 1996년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과속 등 수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한 점을 지적하며 "고위 공직자가 법규를 이렇게 안 지켜도 되느냐"고 추궁했다. 장 후보자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④탈세 의혹=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장 후보자의 2005년도 이자소득이 4748만원(금융이자 2348만원+채권이자 2400만원)으로 4000만원 이상인데도 국세청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후보자는 "후배 사장에게 월 200만원씩 받고 있긴 하지만 이를 채권이자로 보기 어렵다"며 "금융이자 2348만원만으론 소득세 신고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⑤특수관계 주식 거래=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윤익씨앤씨 주식 1500주(7500만원 상당)를 매입한 뒤 고교 후배인 이 회사 사장에게 차용증 없이 2억원을 빌려준 것과 이 회사 주식을 친척에게 매도한 부분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자는 "가까운 후배를 돕기 위한 것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친척에게 주식을 넘긴 것은 주식 백지신탁제 시행을 앞두고 처분해야 했는데 비상장기업이라 다른 사람에겐 팔기가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한편 장 후보자는 수해복구비와 관련,"예비비와 국고채,특별교부금 등 2조5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마련돼 있다"며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면 별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진작을 위한 예산확대 주장에 대해서는 "올해 잠재성장률 5%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인위적 조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격공개/현금자산 13년 만에 100배 늘리고 토지·주식투자로 대박 어떻게?

요즘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의 놀라운 재테크 비결이 화제다. 현금자산을 13년 만에 100배나 늘릴 수 있는 재능은 여의도의 수준급 펀드매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 국회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그를 ‘
미다스의 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돈을 다루는 능력에서 거의 신의 손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가 우리나라 예산을 주무르는 자리에 올랐으니 ‘지독히 정확한’ 인사이고 앞으로 우리나라 예산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의 놀라운 재테크 비법을 전격 공개한다.



장 장관의 재산 관련자료.





부동산,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세금은 적게 장 장관이 소유한 부동산은 1997년에 취득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9억6000만 원)과 선친에게 물려받은 전남 곡성의 임야와 전답(2119만 원)이 전부다. 문제가 되는 것은 종전에 보유했던 경기도 화성시의 부동산이다.

장 장관은 1990년 경기도 화성시 기산리 388번지 토지 2208㎡(장 장관의 몫 991㎡)를 세 사람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공동명의자는 처남 양모씨와 친구 전모씨라고 한다. 이 부동산은 준농림지역이며 수원과 대규모 주택단지로 조성된 화성 동탄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동탄지역은 올해 투기심리가 확산될 우려가 있어 국세청이 당첨자에 대한 세금추적 조사를 벌였던 곳이다.

이 땅은 2002년
대우 푸르지오가 아파트(900가구)를 건설했는데 장 장관은 이 공사의 시공사인 (주)유로아이종합건설에 이를 매도했다. 매입 당시 ㎡당 2만1000원하던 공시지가는 매각 당시 3만9200원으로 약 2배가 상승했고 기준시가도 매입 때 1900만 원에서 매도 때 약 3900만 원으로 올랐다. 실제 거래는 총 2208㎡를 9억 원(평당 134만7305원)에 매도했다. 이중 장 장관의 지분은 3분의 1로 이 땅의 2006년 개별공시지가는 평당 18만 원으로 공시됐다. 대우의 분양가격은 평당 480만~650만 원 선이다.

한나라당 김충완 의원은 “건설교통부에 확인한 결과 이 지역은 1990년 4월 28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됐고 그해 5월 4일부터 1993년 4월 27일까지 효력이 발생했다”면서 “장 장관은 1990년 4월 3일 이 토지를 매입하여 효력발생 하루 전인 5월 3일 소유권 등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장관은 “친구와 같이 집을 넓힐 때 같이 가서 지내자며 처남과 함께 셋이 투자했다”면서 “12년 전에 2억4000만 원 정도 이익 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택거래 허가지역 바로 전날 등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또 경기도 화성에 사둔 임야를 되팔아 수억 원의 차익을 남겼지만 장 장관이 문 양도소득세는 78만 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는 군대 가서 월급을 모아? 1993년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최초로 장 장관(당시 경제기획원 예산관리과장)이 신고한 예금보유액은 1760만1000원. 13년이 지난 현재 예금보유액은 17억7189만8000원으로 10여 년 만에 100배나 ‘뻥튀기’를 한 셈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장 후보자는 마치 ‘미다스의 손’이라도 가진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부인인 양정수씨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850만 원에서 5억4890만 원으로 예금보유 규모를 늘렸다.

이는 13년 동안 약 100배 넘게 현금자산을 증식한 것으로, 1993년 1억 원 채무를 가진 장 장관의 당시 상황과 그동안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재산증식이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상식적으로 직위를 이용한 재산증식이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장 장관은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본인과 배우자(대학교수)가 30년 동안 공직생활 및 교직활동에서 얻은 소득을 저축과 주식 등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후보자는 정작 인사청문회 현장에서는 “공직생활 전에 강남구에 집이 있었고 (부친이) 돌아가실 때 일부 받았다”며 “예금 이외의 형태로 있던 부동산이 예금으로 들어왔다”고 말을 바꿨다.

장 장관의 자녀도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군을 제대한 후 대학에 재학 중인 장남의 예금보유액은 5223만여 원, 역시 대학생인 장녀도 3541만여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가 대학생활 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천만 원을 모았다면 모르지만 탈법적 증여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더구나 아들은 최근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에서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다는 얘기인지 모를 일이다.

후배 벤처 통해 주식 대박 장 장관의 재산 중 약 2억 원은 주식이다. 장 장관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유주식은 1999년 7800만 원 정도의 가액이 6년 만인 2004년 2억2000만 원으로 3배 정도 상승했다.
김충환 의원은 “화성 기산리 부동산 매매로 마련한 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투자위탁을 맡긴 피데스증권에 위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장관은 1급 이상 공직자의 백지신탁제도가 시행되는 2005년도까지 윤익씨앤씨 1500주, 현대오토넷 1만 주,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5만 주 등을 보유했다. 2003년, 2004년에도 삼성 SDI 300주, 윤익씨앤씨 1500주, 조흥은행 7500주 등을 보유했다.

그는 2002년 삼성·
한양증권에 위임했던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윤익씨앤씨에 위탁했다. 주식보유액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때부터이다. 윤익씨앤씨 최모 사장은 장 장관과 사인간 채권거래가 있는 사이다.

장 장관이 주식관리를 통째로 맡긴 최모 사장은 장 장관의
광주일고 후배이다. 윤익씨앤씨는 국민의 정부에서 벤처업체로 지정됐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주식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얻었는데 후보자가 돈을 빌려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것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아니냐”고 따졌다.

장 장관은 차관으로 임명된 지난해 3월 주식 일체를 매각처분하고 윤익씨앤씨 주식 또한 사촌누나인 장근자씨에게 매입가인 주당 5000원(총 750만 원)에 양도했다. 주호영 의원은 “장 장관이 해당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지 않고 사촌에게 매각한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사촌도 내정자로부터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까운 친척관계라는 점에서 주식백지신탁제도의 시행의도와 맞지 않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장 장관은 “주식투자는 투자자문사에 일임계약을 통해 간접투자상품으로 했고 공직자도 생활인으로서 돈을 불릴 수 있다”며 불법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지난해 3월 “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당시)은 경제 관련 부처에 근무해 직무와 주식 사이에 포괄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힌 일이 있다.

적자 회사에 돈 빌려주는 뱃심 윤익씨앤씨 최모 사장과는 사적인 돈거래(2003년 1억8000만 원, 2004년 2000만 원)를 하는 사이다. 장 장관은 1억8000만 원에 대해 차용증 없이 빌려줬고 2000만 원에 대한 차용증은 금전거래가 있고 난 뒤인 2004월 10월 15일에 작성됐다. 이 차용증에는 기본적 기재사항인 이자율과 변제기일 등이 생략돼 있다. 장 장관은 이 당시 집권여당(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파견된 상태였다. 한나라당 김영덕 의원은 “국회 수석전문위원이라는 직무를 이용해 윤익씨앤씨에 이익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됐다. 사실 윤익씨앤씨의 매출현황을 보면 2003년 매출액 227억 원에 대해 당기순손실 38억 원, 2004년 매출 198억 원에 당기순손실 36억9000만 원, 2005년 매출액 70억 원에 당기순손실 67억8000만 원인 회사에 경제전문가인 장 장관이 돈을 빌려주는 것은 이상하다.

장 장관은 이에 “후배한테 2억 원을 빌려줬으며 이때 이자상환 약정을 하지 않고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갚으라’고 했다”며 “현재 매달 200만 원씩 원금과 이자 구분 없이 받고 있기 때문에 이자소득이 아니어서 종합소득세 신고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장 장관의 배우자도 7000만 원의 사인간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카드 쓰지 말고 현금을 써라 장 장관의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보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액은 2001년, 2002년, 2005년 모두 0원이며 배우자 역시 2001년과 2005년 0원으로 나타나 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액이 0원이라는 의미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의 10% 미만이라는 것이다. 2001년도 장 장관과 배우자의 1년 신용카드 사용액은 각각 250만 원과 350만 원에 불과하다.

장 장관은 또 참여정부가 국정과제의 세부과제로 내세우는 공정하고 투명한 세제·세정확립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현금영수증제도가 시행된 지난 2년 동안 현금영수증 카드이용 실적이 전혀 없다.

고위공무원을 지내고, 게다가 부인은 대학교수며 고등학생·대학생인 자녀를 둔 사람이 신용카드를 이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부분 현금을 사용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을 쓰면 훨씬 편리한데 왜 현금만 썼을까. 카드사용법을 모르는 촌사람도 아니고 경제전문가이자 돈에 관한 한 훤히 아는 사람이 지갑에 현금을 잔뜩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불편하게 생활했다는 것은 납득이 잘 안된다.

어찌됐든 돈에 대해선 미다스의 손을 가진 사람이 나라살림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았으니 앞으로 우리나라 예산은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