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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 사이 땅값 2배'…주민들 분통

여행가/허기성 2006. 8. 2. 08:40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 대한 재정비 계획이 발표되면서 개발 열풍의 뒷전에 밀린 지역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취임 한 달째를 맡는 자치단체장들에 대한 한풀이성 민원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수역 일대 가운데서도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는 남동쪽의 평당 집값은 3500만원선이다. 그러나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남서쪽은 구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평당 200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주민 김희정씨는 "재개발 해달라고 했는데 안돼서 길 건너편에 비해 집값이 2배나 차이가 나고있다"며 "집값 생각만하면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물론 대대적인 서울 도심 재정비 국면 속에서 웃음을 되찾은 지역도 많다. 그 중 한 곳이 용산역 부근이다.

한때 '매매춘 촌(村)' 이라 불리며 대표적인 비호감 지역이었던 이곳은 국제업무단지로 편입되면서 지금은 평당 6-7000만원을 호가하는
엘도라도 (황금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주민 정성무씨는 "이 지역이 성매매 지역이어서 그 동안 용산역 앞에서 장사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부끄러웠는데 그 동안 말도 못했던 고통을 이제서야 보상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발을 사이에 두고 지역 간 희비가 교차하면서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의 반발은 최근 집무에 들어간 민선 4기 단체장 앞에서 표출되고 있다.

마포구청 이길성 팀장은 "우리 구에서 지난 한해 20개 지역에 대한 재건축 신청이 이뤄졌다"며 "그러다보니 재건축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서 개발 민원이 구청장 지역 순시 때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밝혔다.

강남 아파트 값 폭발에 이은 강북 재개발론으로 서울이 개발 용광로에서 부글거리고 있는 가운데 개발 소외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치유할지가 새로운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