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우리홈쇼핑(TV홈쇼핑)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우호세력 포함)인 경방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홈쇼핑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경방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태광산업이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광산업은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쥐기 위해 작년부터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46%까지 늘려왔다. 이에 지지 않고 경방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34%에다 우호지분 20%를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경방이 옛 공장 부지에 세우는 ‘영등포 복합지구’를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우리홈쇼핑 지분을 롯데에 팔기로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애초에는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해도, 태광산업과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태광산업의 이호진(44) 회장이 롯데 신격호(85) 회장 동생인 신선호(73) 일본 산사스 사장의 사위이기 때문이다.
◆태광 “롯데는 우리와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
태광산업 이화동 사장은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해 롯데는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사돈 관계라고 하지만 형제지간에도 싸우는 마당에 먼 사돈 관계를 끄집어내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고 못박았다. 태광산업의 케이블TV 계열사인 티브로드 진헌진 사장은 “1개월 전쯤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설이 있어, 당시 확인까지 했지만 롯데측에선 부인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협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SO(System Operator)를 가장 많이 가진 태광산업이 우리홈쇼핑과의 송출 계약기간이 끝나는 12월 말 이후 재계약하지 않으면,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케이블 TV 지역 방송국’이라고 불리는 SO가 홈쇼핑 업체 같은 PP(Program Provider·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채널을 내줘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되는데, SO가 송출을 거부하면 그만큼 방송 기회가 없어진다.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 동안 티브로드가 송출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 우리홈쇼핑 방송이 송출되지 않은 사태가 벌어지자 롯데에 대한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 후에도 방송위원회 승인 거쳐야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두고, 방송위원회의 승인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V홈쇼핑의 최대주주가 바뀔 때는 대략 1주일 안에 방송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우리홈쇼핑이 홈쇼핑 업체로 선정된 것은 중소기업에 유통채널을 확보해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대기업인 롯데가 진출할 경우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행 방송법상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변경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롯데쇼핑이 최대주주 위치에 서지 않고 계열사를 통해 나눠서 지분을 인수할 경우 변경 승인을 거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선호 사장은 신 회장 동생 중에서 형님과 가장 사이가 좋은 동생”이라면서 “태광산업측과 오해가 있다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세워진 우리홈쇼핑은 작년 매출 2261억원을 기록하는 등 GS홈쇼핑, CJ홈쇼핑,현대홈쇼핑에 이어 업계 4위 업체다.
'³о부자의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水仁線이 다시 달린다 (0) | 2006.08.10 |
---|---|
[스크랩] 무료 문자메세지 보내기 (0) | 2006.08.02 |
장병완 장관의 놀라운 재테크, 예금 1700만원이 7년새 17억원으로 (0) | 2006.08.02 |
'길 하나 사이 땅값 2배'…주민들 분통 (0) | 2006.08.02 |
20대 직장인 ‘곗돈 재테크’ 열풍 (0) | 200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