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판교를 잡아라’ 판교2차 분양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낙첨을 대비한 ‘포스트판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파주신도시는 수도권 북부라는 지리적 핸디캡을 딛고 자족도시, 남북 경협 교두보로의 도약을 준비하면서 일산과 함께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제2자유로·경의선, 서울 1시간대
LCD산업단지 등 개발호재 풍부
서울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25㎞떨어진 파주 운정신도시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동패·목동·야당·와동리 일원에 285만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총 2단계 사업으로 나눠 2009년까지 4만 6,000여 세대, 12만 4,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보화도시(U-City )로 개발된다.
운정신도시는 자유로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다. 여기에 2009년까지 제2자유로 12.6㎞구간과 제2자유로 연결도로(운정신도시~고양시 대화IC 7.1㎞, 고양시 강매 IC~상암동 5.2㎞), 김포~고양시 관산간 도로(7.6㎞), 신도시~일산 간 도로(3.1km) 등이 신설된다. 또 지방도 395호선 금촌~군도 1호선 1.7㎞ 및 군도 1호선~운정지구 2㎞는 기존 4차로에서 6차 또는 8차선 도로로 확장된다.
대중교통 역시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복선화 작업이 한창인 경의선 성산~문산 간 39.6㎞구간이 2007년 말에 우선 개통할 예정이고, 성산에서 용산역까지 연결하는 2차 구간은 운정신도시가 마무리되는 2009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의선 대곡역에서는 지하철 3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으며, 경의선 성산역에서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환승이 가능하다. 운정신도시에서는 지구 동쪽에 위치한 경의선 운정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전 구간이 개통될 경우 문산에서 1호선 용산역까지 1시간 이내면 닿을 수 있을 전망이다.
운정신도시가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국내 최초로 첨단 정보화도시(U-City)로 개발된다는 것이다. 교통, 환경, 정보통신 등 실생활 곳곳에 첨단 IT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행정·의료·문화·커뮤니티 등 각종 정보컨텐츠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실시간 정보교류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운정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용정저수지와 연계하여 대규모 중앙생태공원과 인공호수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개발호재도 풍부한 것이 운정신도시의 장점이다. 50만 평 규모의 LG필립스 LCD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이어 문산읍 내포리 일대 30여 만 평에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4개 계열사 공장건립도 추진중이다. 공장 건립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만 여명의 신규 고용효과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수원의 삼성클러스트에 필적할 만한 자족도시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하읍 문발리 47만평에 조성된 파주출판문화단지는 이미 서적·유통관련 140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168만 평 규모의 평화동산에는 초대형 영어마을과 예술마을 헤이리가 들어서며 문화도시로서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내년까지 11개 단지 8,181가구 공급
채권입찰·원가연동 적용, 5~10년 전매금지
파주 운정지구에는 9월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11개 단지에서 8,180여 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올 하반기 물량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문화재 발굴로 인해 한라와 벽산건설을 제외하고는 내년 하반기로 분양이 연기됐다.
운정지구에서 가장 먼저 분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업체는 지난 7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한라건설로 A16블록에 40평~95평형 총 93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라건설은 신도시개발예정지로 편입되기 전부터 인허가를 추진해 유일하게 채권입찰제와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아 5~10년 전매금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번에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일 벽산건설은 11월 교하블루밍 2~5차 25평~44평형 2,504가구와 운정벽산블루밍 33평형 6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벽산건설은 아직 택지를 공급받지 못한 상태에다 문화재 발굴의 영향으로 내년으로 분양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하반기에는 동문건설, 우림건설, 삼부토건, 동양메이져건설, 월드건설 등이 분양에 나선다. 우림건설은 A10블록에 교하우림필유 25평~45평형 589가구, 삼부토건은 A13블록과 A20-2블록에 삼부르네상스 25평~50평형 2,000여 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동양메이져건설이 내년 10월 A11블록에 24평~46평형 880가구, 동문건설이 A12블록에 34평형 400가구, 월드건설이 35평~42평 26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라비발디를 제외한 모든 단지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경우 10년, 25.7평 초과의 경우 5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이번에 선을 보인 한라건설이 평당 1,400만 원 안팎으로 분양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900만 원대였고 이곳보다 입지가 좋은 판교신도시 중대형도 평당 1,300만 원대로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다소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