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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바다와 하늘'' 잇는 대역사 인천대교

여행가/허기성 2006. 8. 30. 20:57


인천 송도 앞바다에는 ‘바다와 하늘’을 잇는 대역사가 한창이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경제특구를 연결하는 인천대교(제2연륙교)가 서서히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광활한 바다를 가로질러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향한 비상의 날갯짓이 바야흐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대교는 길이 12.3㎞(교량폭 31.4m)로 국내 최장인 부산 광안대교(7.4㎞)보다 4.9㎞나 길다. 교량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6번째로 긴 다리로 기록되게 된다. 영국의 아멕(AMEC)사와 인천시 등으로 구성된 KODA개발과 한국도로공사가 사업 시행을, 삼성물산·대림·대우·GS 등 7개 건설회사들의 컨소시엄인 삼성JV사가 시공을 맡아 연결도로 8.9㎞를 포함한 총연장 21.2㎞의 다리를 2009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총 2조4584억원(연결도로 공사비 8670억원 포함)이 투입된다.

◆대역사의 현장=29일 송도 경제자유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인천대교 제작장은 마치 대형 조선소를 방불케 했다. 3만8000여평 부지에 첨단 자동화 장비들을 갖춰 해상 공사현장에서 사용될 자재를 생산해 반출하느라 무더위 속에서도 근로자들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공사현장 직원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바다 위에 있는 인천대교 건설현장으로 가는 배에 탑승했다. 30여분을 달렸을까. 뿌연 해무를 뒤로 하고 바다 위에 박힌 교각들이 하나 둘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의 주탑 건설현장 부근에선 3000t급 대형 해상크레인이 육중한 몸을 놀리며 상판 가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천대교는 인천항 주항로를 횡단하는 사장교를 중심으로 동·서쪽의 접속교와 연결되는 고가교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교량 하부기초공사는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현장타설말뚝방식(RCD)으로 설계됐고, 지반을 굴착한 뒤에는 철근망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순으로 작업을 진행, 이미 전체 공정의 30%가량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대역사 현장은 한마디로 신기술의 경연장이었다. 직경 3m, 최장 76m의 현장타설 말뚝을 제작하는 강관 제작라인은 국내 최대 규모다. 또 국내 최초로 철근망 자동화 제작시스템이 도입돼 공기를 단축시키고 있다.

길이 50m 교각 상판을 한번에 제작하는 FSLM 제작라인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 밖에 국내 최대인 1800t 규모의 PC House 제작장과 국내 최초로 교각에 놓여질 다리의 변단면 세그먼트(FCM) 제작라인도 갖춰져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공사의 백미 사장교=현재 인천대교는 사장교(斜張橋) 구간과 영종도와 인접한 서쪽 접속교 및 고가교 공사가 한창이다. 사장교는 다리 중간의 교각 위에 세운 주탑으로부터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로 ‘거더’, 즉 교량 상판을 매다는 방식이다. 주로 폭이 넓은 강이나 깊은 계곡 등 교각 세우기가 마땅치 않은 곳에 설치되며 아름답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수의 돌산대교와 올림픽대교 등이 꼽힌다. 이 사장교 건설은 인천대교 공사에서 가장 어려운 공사로 불린다. 조수간만의 차가 9.6m에 이르는 데다 잦은 선박 왕래와 태풍, 안개 등 기상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대교는 기술력과 난이도의 척도가 되는 주탑과 주탑 사이의 폭만 해도 800m(세계 5위 수준)에 이른다. 국내 두 번째인 서해대교의 주탑 간 거리가 470m임을 감안할 때 현대 토목기술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탑 높이는 238.5m로 63빌딩 높이와 맞먹는다. 바다에서 다리까지 높이도 74m로 10만t급 선박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물산 윤만근 전무는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인천대교 공사에는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을 도입해 7년여 만에 완공된 서해대교에 비해 3년 정도 공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인천대교는 초속 72m의 폭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10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지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기대 효과=지난해 6월 착공된 인천대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아시아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핵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다리 건설에 거는 인천시민들의 기대도 자못 크다.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신도시와 영종지구의 연결로 핵심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실현하려는 정부의 방침이 가시화되고 추가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대교가 완공되는 2009년 10월쯤이면 인천공항 2단계 사업과 송도 신도시, 영종지구,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1단계가 마무리된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및 서울 남부, 수도권 이남지역을 잇는 편리한 교통망 확보와 물류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다. 실제로 제2, 제3 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 인천과 서울 남부, 수도권 이남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통행시간이 종전 1시간 정도에서 4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국내 최초의 해외 민자유치 사업으로 향후 외국 투자자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성화되고, 교량과 연계한 관광사업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종선씨는 “인천대교 건설로 총 3조9000억원의 생산 유발과 1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개발, 4만8000여명에 달하는 고용유발이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해 인천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