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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부자의길

한국의 젊은 부자들에게 배우는 투자 노하우

여행가/허기성 2006. 9. 17. 12:45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백만장자의 수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작년의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라는 책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만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보겠습니다.

이번 달의 주제는 돈을 벌고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30~40대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투자 노하우를 언급해볼까 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의 성공에 주목해보려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머리말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50대 이상의 부자들은 한국경제의 고도 성장기에서 큰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지금의 21세기 한국사회에서는 예전과 같은 그런 고도 성장기는 다시 있기 힘들며, 부자가 되는 방법에 있어서도 이전의 방식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첨단 정보와 과학적인 투자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저자인 박용석 이사는 금융권에 근무하면서 7년여에 걸쳐 VIP 고객 620명에 대해 심층분석한 결론과 자신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또 다른 젊은 부자 61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이 책을 탄생시켰습니다. 직접 만나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현재 일본에 계시는 관계로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가 이뤄졌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수익률 게임을 시작하라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좀더 그 의미가 와 닿을 수 있는 설명을 해볼까요. 이 책의 본문에서 들고 있는 예를 소개해보겠습니다.
20세 청년 A와 B가 있습니다. A는 20세에 시작해 30세가 될 때까지 매년 90만원씩 딱 10년간 저축을 하고 그후로 정년퇴직을 하는 60세까지 30년간은 저축을 하지 않았습니다. A의 저축원금은 900만원입니다. 그리고 B는 취업을 한 뒤 30세부터 저축을 시작해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30년간 매년 90만원씩 저축했으며 저축원금은 총 2,700만원입니다. 그렇다면 경제활동이 끝난 60세에 이르렀을 때 한국의 부동산 평균수익률인 12.2%를 기준으로 삼아 두 사람의 투자수익을 비교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투자원금도 많고 저축기간도 긴 B가 당연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답은 그 반대입니다. 60세가 되었을 때 A의 투자수익은 5억6,554만원이지만, B의 투자수익은 2억5,423만원에 불과합니다. 저축기간이 3배나 길었고 저축원금의 누계액도 B가 A보다 많지만 최종적인 투자수익은 224%란 엄청난 차이를 내고 있습니다. 혹시 믿어지지 않는다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보십시오.
자, 확인하셨나요?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투자수익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같은 차이는 단지 A가 B보다 10년을 먼저 저축했다는 사실에 연유합니다. 결국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더 오래 저축한다고 한들 다소 적은 돈이지만 이를 더 일찍 투자한 사람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내 나이 이미 사십인데 그럼 이미 너무 늦었단 말인가라고 한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라도 빨리 저축과 투자를 부지런히 병행한다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식부자가 부동산부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실제 인물들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다른 재테크 관련 책에 비해 읽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는데요. 그 젊은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부분 한 우물만 파서 부자가 된 경우보다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를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그간 이 칼럼을 연재해오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봤지만 재테크의 양대 산맥인 부동산과 주식을 모두 꿰고 있는 전문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직업을 통해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분들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까지 섭렵하기에는 여의치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젊은 부자의 대부분은 주식부자가 곧 부동산부자이기도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본인 또한 젊은 부자인 박용석 이사의 경우에도 부동산, 주식, 외환 등이 주된 투자 대상이고, 10년 이상 모든 대상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모든 투자 대상에 대해 전문지식을 모두 다 갖추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그 부분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투자하는 것인지…. 결론은 모든 투자 대상에 대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개인의 성향에 따라 투자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한 분야도 소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에도 쉽지 않은데 그렇게 골고루 몇 가지 투자 대상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는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자의 답변은 질문 자체를 무척 머쓱하게 만들 정도로 아주 단호했습니다.
 “사실이고 가능한 일입니다. 공부 없이 투자에 성공하는 경우는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 경우처럼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부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투자 관련 법률의 전문가이며 세금 박사라고 합니다. 각 투자대상에 대한 공부는 모든 투자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의 독서량은 1년에 30권 이상을 읽는다는 사람들이 30%였고, 20권 이상을 읽는 경우까지 확대해보면 전체의 69%에 이르렀습니다.

젊은 부자들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해외 투자
2005년 말 젊은 부자들의 송년모임에서 떠오른 화제는 단연 ‘해외펀드에 대한 간접투자로의 방향전환’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해외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이익을 실현할 단계라는 상황인식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었다는 것. 둘째, 한국 부동산시장의 경우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 탓에 한동안 투자 매력을 상실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젊은 부자들의 투자성향 중 하나는 향후 발생할 수익의 규모보다는 현재 투자한 원금을 고스란히 지켜낼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물론 해외펀드가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직접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일정 수준 담보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2005년을 마무리하면서 젊은 부자들의 상당수가 해외펀드 투자를 시작 또는 확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주식, 외환 분야에 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저자에게 이제껏 가장 수익이 좋았던 것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시지요. 참고로 그는 현재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기업 직장인 평균연봉의 10배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는 젊은 부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의 대답은 중국 주식이었습니다. 약 8년 전부터 현재까지 2억원이 안 되는 자금을 투자하여 현재 평가액은 27억원 정도라고 하니 놀라운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지요.
이렇듯 저자를 포함한 젊은 부자들은 해외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부자들이 그러했듯 세계를 상대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해외펀드는 수백 종류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운데 어떤 펀드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정보는 수없이 많은 공부를 통한 내공으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결코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들은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저의 경우는 내 돈을 남에게 맡겨 하는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데, 해외 투자에 대한 정보는 아마존 등을 이용해서 방대한 자료를 취득하고 섭렵하고 있습니다.”
역시 부자의 길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 최고의 부자 샘 월튼이 말한 성공의 비결, “난 그저 남의 좋은 점을 따라했을 뿐이다”라는 말을 깊이 되새겨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