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무들 사이에 묻혀 사는 함 대표도 일년 중 단 하루는 사람들 숲에 둘러싸여 산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산의 날’(10월18일)이 그날이다. 이날이면 ‘한국 최고의 임업 경영인’ ‘산중 재벌(山中財閥)’이라며 함 대표를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다. 이 때문에 함 대표는 요즘 1주일 후 찾아올 손님맞이 준비에 바쁘다. 각종 산나물을 채취해 만든 산채 음식이 그가 손님들에게 내놓는 특별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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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이 뭘까. 함 대표는 산을 경영하는 방식이 특이하다. 이른바 ‘산림복합경영’이다. 주로 한두 가지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는 여느 독림가(篤林家)와 달리, 그는 총 130여 가지의 다양한 나무를 심고 있다. 그는 “나도 처음에는 잣나무를 주로 심었는데, 이게 최소 20년은 지나야 돈이 되겠더라”면서, “하루빨리 수지타산을 맞추려고 산수유, 오가피, 참죽 등 2~5년이면 수익을 내는 나무도 함께 심었다”고 말했다.
여러 종류의 나무를 심으면서도 구역별로 따로 심지 않았다.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섞어서 심는다. 같은 공간에 더 촘촘하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동시에, 서로 다른 나무들이 생태학적 조화를 이뤄 더 잘 자라도록 하는 지혜였다. 나무 밑에는 쇠비름, 질경이, 고사리 등 80여종의 특용 작물을 골고루 심었다. 다양한 소출을 거두면서 남들은 10~20년씩 돈을 묻어둬야 한다는 임장 사업의 손익분기점이 혁신적으로 앞당겨졌다.
요즘 동아임장에서는 갖가지 ‘기능성 나무’의 약효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개오동 나무는 간암이나 신부전증에 좋고, 자작나무와 물박달나무 수액은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딱총나무는 뼈를 붙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함 대표는 “세계적인 의학연구소와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러한 생약 성분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누가 더 많은 신물질 특허를 갖느냐에 따라 기업은 물론 나라의 흥망도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마다 “산을 산으로 보지 말고, 돈으로 보라”고 당부한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있는 산이야 말로 미래의 가장 유망한 자원이라는 것이다. 함 대표는 “10년만 산에 꾸준히 투자를 하면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여윳돈이 있으면 주택이나 주식에 묻어두지 말고 산에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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