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훈훈한 풍경을 보아서 올려봅니다^^;;
시간은 대략 8시경...일이 끝나구 친구가 잠깐 보자고 하기에 남부터미널에서 양재역으로 갔습니다~
친구네 회사를 가려면 양재역에서 9번마을버스를 타야해서...조금 기다리다 보니 차가 오더군요
뭐랄까;; 차 안은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닌데 적은 것도 아닌 그런...
왜 서 있는 사람들은 2~3명인데 앉을 자리는 없는 그런 상태였어요^^;;
저는 어차피 두 정거장 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카드기 있는 버스 중간 쯤에 서 있었죠..,
제 앞 쪽 혼자 앉는 자리에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계셨어요
그렇게 나이가 많이 드시지는 않았는데 60대 정도? 되 보이시더라구요..
암튼 한 정거장 뒤에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타더라구요
거의 포화 상태가 된 마을버스 안...
할아버지 앞에 아기를 엎으신 젊은 여자분이 서 계셨는데..
갑자기 할아버지 벌떡 일어나시면서 "아기도 힘들텐데 여기 앉어!!!" 그러시더라구요...
아주머니(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손사레 치시면서 괜찮다 하십니다..
할아버지 아기 힘들다며 억지로 자리에 앉히시더라구요~
참 여기까지두 굉장히 좋아보였는데..
왜 요새 지하철에서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괜한 호통치구 그런 일이 많다고 듣다보니-
마음이 훈훈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주머니 내심 마음이 편치 않으셨는지 다시 일어나시더니..
"할아버지, 앉아있으면 아기가 불편해 해서요^^;; 앉아서 가세요~"
하십니다....선의의? 거짓말에 할아버지 다시 아주머니 앉히시려고 실갱이 하시던 중..
(아기는 해맑은 표정으로 자고 있었어요..너무 귀엽!)
아주머니 옆에 짐을 든 다른 아주머니가 서 계셨는데 "그럼 아주머니 여기 앉으세요!" 앉히시고..
아주머니는 다시 할아버지 앉으라고 하시구...
참 보기가 좋더라구요
결국엔 제일 나이드신 할아버지가 다시 자리에 앉으셨네요..
아기 업은 아주머니는 반대편에 앉아있었던 20대 청년이 자리를 양보해주어서 거기 앉구..^^
요새 세상 참 각박해졌다, 어르신들 나이 먹으신게 자랑도 아닌데 너무 대 놓고 자리 양보를 바라신다..
이런 이야기 많이 봤는데 그 두정거장새에 제가 본 일이 너무 가슴이 따뜻해서..
톡에 올려봅니다^^
내릴때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아직은 세상은 살만한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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