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여유로운 삶이 조화된 낭만적인 도시에서 살고 싶은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여행이 보편화된 시대에는 다들 한번쯤은 여행을 통해 자연과 도시환경이 멋진 조화를 이룬 외국의 도시들을 방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림 엽서에서나 나올법한 유럽 도시의 아기자기한 까페에 앉아 커피를 마신 경험을 떠올리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그 도시에 가보고 싶다. 아니 살고 싶다"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최근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이 세계 주요 215개 도시 가운데 '2007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100대 도시'를 선정·발표한 바에 따르면 스위스의 '취리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꼽혔다.
특히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를 제외하고는 유럽 국가들의 도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유럽의 친환경적인 도시가 시민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스위스 제네바, 3위는 캐나다 뱅쿠버, 4위에는 오스트리아 빈, 5위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뒤셀도르프(6위, 독일), 프랑크푸르트(7위, 독일), 뮌헨(8위, 독일), 베른(9위, 스위스), 시드니(9위, 호주)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그리고 20위권에는 코펜하겐(덴마크), 웰링턴(뉴질랜드),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브뤼셀(벨기에), 토론토(캐나다), 베를린(독일), 멜버른(호주), 룩셈부르크(룩셈부르크), 오타와(캐나다), 스톡홀름(스웨덴) 등이 포함됐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도시들은 모두 자연과 거주 환경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미국의 도시는 20위권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도시 중에는 하와이 호놀룰루가 27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의 도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높은 순위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싱가포르로 34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도쿄가 35위에 올랐다. 일본은 고베, 나고야, 오사카 등 100위권에 무려 9개의 도시의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지난해 89위보다 2계단 올라섰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87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르(75위), 대만 타이페이(83위)보다 낮은 순위다.
중국 도시로는 유일하게 상하이가 100위에 올랐다. 아시아 경제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인도 도시는 환경오염, 교통 문제 등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웃이 자부심이 됩니다’ ‘세상은 당신이 사는 곳을 동경합니다’.
요즘 잘나가는 고품격 아파트의 광고 문구들이다.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단독주택에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위기를 느낀 건설사들이 차별화 마케팅을 펴고 있다. 아파트 건설업체가 위협을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전원주택 형태의 고급 주택군(群)인 타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한 아파트에는 없는 탁 트인 전망과 넓은 정원이 타운하우스의 경쟁력이다. 사진은 노블힐스의 외관. |
타운하우스는 공기 맑고 물 좋은 전원주택의 쾌적함을 그대로 살리면서 공동주택의 편의성까지 갖췄다. 단층 혹은 복층의 단독주택이 10~100가구씩 모여 정원과 담을 공유한다. 실제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정원을 꼽는다. 규모·모양·용도를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고 한다.
일반 단독주택보다 방범 체계가 확실하고 골프 연습장, 어린이 놀이터, 상하수도 등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전원주택보다 효율적이다. 아파트에서 생기는 층간 소음과 주차 문제도 없다. 타운하우스는 도심의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는 자녀를 가졌거나 직장 생활에서 여유로운 사람들이 선호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팀장은 “요즘은 친구나 동호회에서 단체로 전원주택을 희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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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가 건설되는 곳은 용인, 파주, 일산 등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일대다. 도심에는 타운하우스를 형성할 지대가 부족하고 땅값이 워낙 비싸 수익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SK건설의 ‘논현 아펠바움’이 도심형 타운하우스라 해서 눈길을 끌었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펠바움은 134평형과 150평형 38가구로 구성돼 평당 2200만~2300만원에 선착순 분양 중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논현 아펠바움은 단층이지만 고급 빌라에 가깝다”고 말했다.
보보스디엔시의 이수석 대표는 “수도권보다 대중화되지는 못했지만 분양가와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싼 지방도 타운하우스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보보스디엔시는 포항 근교 타운하우스의 설계와 인테리어를 맡고 있다.
올해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할 예정인 타운하우스는 1500여 가구 정도. 용인 동백지구의 SK·금호·극동건설, 보라 지구의 동원시스템즈·우남건설, 하남시 덕풍동의 한라건설 등이 타운하우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09년 분양 예정인 판교의 대한주택공사 물량도 유망하다.
주택도시연구원 김용순 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경제가 발전할수록 단독주택→아파트→타운하우스로 주거 형태가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우리나라는 2000년대 전원주택 거주자들이 경제적으로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어 아파트를 선호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도시 미관으로 보나 주거 선택권 문제로 보나 주거 형태가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저밀도의 전원이 풍부한 타운하우스로 주거 형태가 옮겨 간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많은 사람이 타운하우스에서 살기에는 경제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무분별한 기대 심리를 염려하기도 했다.
투자 용도 분명히 해야
박합수 국민은행 PB 부동산팀장은 “타운하우스를 선택할 때 교통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편의시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곳인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이나 도심과 너무 떨어진 곳은 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브랜드도 중요한 문제”라며 “주택이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되는 추세라 믿을 수 있는 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함영진 팀장은 “아직 투자보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실수요자 위주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소득자 위주의 전원주택이 중산층으로도 점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차장은 “물량이나 시장 규모로 볼 때 타운하우스는 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박합수 팀장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도심과 거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거래가 적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가 발전할수록 투자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안정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시간을 두고 투자할 가치는 있다는 말이다. 투자할 때는 어떤 용도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막연하게 좋아 보이는 땅을 샀다가는 건축 인허가에 묶일 수 있고 주택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출퇴근형 주택으로 쓴다면 의료, 교육 등 제반 시설이 갖춰진 곳을 골라야 한다. 함영진 팀장은 “땅을 사기 전 건축 인허가가 가능한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인지 해당 군청에서 토지 서류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나 전화, 상하수도 문제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공사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는 곳을 주목하라며 용인·광주·양평·가평·남양주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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