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일대 30평형대 빌라를 산 회사원 김모(45)씨는 요즘 후회가 막심하다.
김씨는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이 일대에 분당급 신도시가 들어설 게 확실하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투자에 나섰다.
매입한 빌라 값이 보름도 채 안 돼 10%이상 오르자 김씨는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분당급 신도시는 모현이 아닌 화성 동탄 동쪽으로 발표되자 그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그가 산 빌라는 신도시 발표이후 사흘이 채 지나지 않아 20% 이상 곤두박질쳤다.
김씨는 “은행에서 빚을 내 투자를 했는데 원금이라도 제대로 건졌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동안 분당급 신도시의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던 지역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용인 모현 뿐만아니라 광주 오포, 그리고 막판 후보지로 급부상했던 용인 남사지역의 투자자들이다.
막연한 소문만 믿고 부동산을 구입한 이들은 ‘묻지마 투자’의 쓴 맛을 단단히 본 것이다 .
부동산은 원래 위험이 낮은 상품이다.
정석대로 투자를 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
주식은 잘못하면 깡통을 찰 수 있지만 부동산은 어지간해선 그럴 일이 없다.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김씨의 사례처럼 대부분 ‘한탕주의’나 ‘대박 신드롬’에 사로잡혀 비정상적으로 투자를 한 경우다.
투자에 실패했다면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혹시 고수익에 현혹돼 불나방처럼 덤벼들지는 않았는지를 말이다.
지난해 신도시 발표로 '투기 광풍'검단신도시의 아파트 값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바람에 신도시 발표 당시 개발 기대감에 들떠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값이 맥을 못 추는 것은 9월부터 도입되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이 크다.
분양가 상한제는 검단신도시 발표 당시에는 나오지 않았던 악재였으나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신도시에서 시세보다 20% 이상 싼 아파트가 공급되면 종전의 신도시 분양때와는 달리 고분양가 후폭풍이 나타나기 힘들다.
오히려 더 좋은 아파트, 더 싼 아파트가 공급되면 주변 아파트값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동탄 2지구 신도시도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돼 주변 집값이 계속 오르기 어려울 것이다.
‘신도시 효과’는 2~3개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신도시 발표는 국지적이면서도 단기적인 재료다.
시장 판도를 바꾸기보다는 한번 스치고 가는 바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게 좋다.
하지만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재료 하나만 믿고 ‘올인’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부동산 투자도 수익성보다는 안전성과 환금성이 먼저다.
부동산을 살 때 원금을 건질 수 있는지, 언제라도 되팔 수 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전국 곳곳에 개발 재료가 널려 있다.
개발 재료 중에는 확실한 것도 있지만 겨우 입안 단계인 것도 많다.
개발에 착수하려면 5년, 심지어 10년 이상 걸리는 데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될 것처럼 기대감에 부풀어 부동산을 사들인다.
투자 위험을 낮추려면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게 좋다.
개발 계획이 확정되거나 착공될 때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
시장이 어지러울수록 기본을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
한탕으로 얻은 일확천금은 한탕으로 또 날리는 법이다.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지혜로운 투자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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