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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행복의창

한국인 빨라진 걸음, 심장도 빨라진다’

여행가/허기성 2007. 8. 13. 19:35
회사원 한진수씨(32,가명)의 발걸음은 오늘도 빠르다. 단지 회사 앞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회사로 들어가는 짧은 길임에도 그의 발걸음은 재빠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걸음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단지 머릿속에는 사무실로 돌아가 해야 할 일들이 가득하다.

한 씨는 사무실 입구에 다다라서야 걸음속도 때문에 숨이 찬 것을 느낀다. 근래 들어 더욱 빨라진 걸음이다.

한 씨는 “마치 내 생활이 바빠지듯 걸음도 빨라진 것 같다”며 “그런데 때로는 이 보행속도 때문에 피로감이 배가 되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현대인의 걸음걸이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신에서는 현대인의 걸음속도가 10년 전에 비해 10%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전 세계 30여국을 조사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경우 30% 증가, 광저우의 경우 20%의 증가가 보고됐다. 관계자들은 보행속도의 증가 이유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또한 보행속도가 크게 증가됐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로 인한 보행속도 증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 과연 현대인의 빠른 걸음걸이는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스트레스로 인한 빠른 걸음,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 높인다업무의 중압감과 어떤 일을 성취해서 생산해야 한다는 등의 현대인의 강박감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걸음속도의 증가로 이어진다.

이 같은 스트레스로 인한 빠른 걸음은 운동과는 근본적으로 달라 운동으로 여겨질 수 없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neo.khmc.or.kr) 박수연 교수는 "여유로운 마음과 운동화를 신고 걸음을 운동으로 할 때에는 세로토닌이나 엔돌핀과 같은 호르몬이 많이 나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증상, 심리적인 불안 등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해 걸음이 빨라진다면 교감신경계의 흥분도가 올라가 몸이 긴장되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업무를 하고 있지 않는 걷는 동안에도 마치 책상 앞에서 업무를 보듯 몸이 긴장되고 상황이 계속 될 경우 심혈관 질환에 더욱 노출돼 버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약 자신의 걸음걸이가 유난히 빠르다면 식사습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걸음이 빨라지면 식사 습관 등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빨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분에 120걸음 이상 걷는다면 라이프사이클 확인해라”교과서적으로 정상 성인이 1분에 걷는 걸음은 남성이 100~110 걸음, 여성이 117 걸음 정도이다. 또한 평균 시속은 4.5km 정도.

하지만 얼마 전 조사결과에서 30개국의 평균 걸음걸이 속도는 5.6km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더 빨리 걸을 것이라는 추측이 대세다.

운동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빠른 걸음은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자신의 걸음이 빠른 것은 않은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몸에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스스로 이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

건국대병원(www.kuh.ac.kr) 재활의학과 이인식 교수는 “만약 자신의 걸음이 120~130 걸음 이상이 된다면 전체적인 라이프사이클이 너무 빠른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한편 걷기를 운동으로 할 때, 그 속도를 결정한다면 운동을 왜 하는지 운동의 목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운동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잡고 두뇌의 움직임이 활발할 수 있도록 마치 산보를 하듯이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살을 빼고 건강을 지키고자 할 때는 보폭을 크게 해 전신운동이 되도록 빠르게 장시간 걷는 것이 체지방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