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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사

정몽준 `李 지지설' 확산

여행가/허기성 2007. 11. 24. 07:25
鄭 "방관만 하는 것은 무책임..고심중"(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이르면 이달말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했던 정 의원이 올 대선에서는 막판 이 후보 캠프에 합류, 다시 한번 대선정국에서 `비중있는 조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

이 후보측과 정 의원측은 모두 "현재 그런 계획은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양쪽 모두 적극적인 부인도 않고 있는데다 특히 이 후보측에서는 "지지선언을 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내 경선 직후 정 의원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 등으로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럴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도 "이달초 정 의원측과 교류가 있었고 (지지선언) 시기 선택만 남아있다"고 전한 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떨어졌을 때 선언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정 의원은 이날 "선거와 정당제도, 후보들에 대한 걱정과 실망을 하고 있으나 정치인으로서 방관만 하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라서 고심중"이라고 말했다고 정 의원실이 전했다.

그는 다만 이 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한 소문에 대해서는 "그 쪽의 기대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출마를 포기한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왔던 그가 돌연 대선국면의 역할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향후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이날 "대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돼야 하는데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나가겠다는 정책과 비전보다는 후보들의 도덕성 논란이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듣기에 따라선 최근 집중적인 검증공세를 받고 있는 이 후보를 `방어'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25일 후보등록일에 맞춰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나오고 있으나 정 의원은 이날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자격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을 위해 남아공으로 출국, 일주일 이상 해외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또 울산 동구 지역구를 갖고 있는 정 의원이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과 같이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으나 강 의원측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최근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을 만나고 간 것으로 확인돼 방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의원의 `이 후보 지지설'은 지난 13일 정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 한나라당 중진들이 대거 참석한 데 이어 15일 강재섭 대표가 정 의원과 `극비회동'을 갖기로 했다가 언론에 공개된 직후 이를 취소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와 정 의원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며 "정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