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부자’ 시리즈는 1억원 이하의 종자돈으로 40세 이하의 나이에 최소 50억원 이상의 돈을 모은 사람들 중에 선별해 한 달에 한 명씩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두 번째 한국의 젊은 부자는 김민수씨입니다.
최근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3개월 만에 15만 부가 팔린 책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2030 재테크 독하게 하라」. 이 책의 저자인 김민수씨는 한 포털사이트에 2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재테크 독하게 하는 법’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10대에 재테크 공부를 시작해, 20대에 실천하고, 30대에 성공, 40대에는 ‘젊은 부자’로 살라고 강조하는 김민수씨를 만나 ‘그의 재테크 비법’을 들었다.대학원 등록금 때문에 시작한 ‘부동산’
강남 노른자위 땅인 압구정동에 자리한 빌딩자산관리 전문회사 (주)포커스에셋은 김민수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지난 12월 중순, 높은 천장과 시원스러운 하늘이 보이는 6층 사장실에서 김민수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일하면서 하늘을 볼 수 있다니 정말 멋있다’는 인사에 그는 “건물을 지을 때 직접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했다”고 답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주)포커스에셋 건물이 바로 김민수 대표의 소유였던 것. 그의 나이는 올해 37세. 아직 한창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일반 30대와는 차원이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부유한 부모님이 계셨을까? ‘NO’다. 아버님은 어릴 때 일찍 돌아가시고, 시골에 계신 홀어머니 한 분만 모시고 살아왔단다. 그는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
“처음에는 대학원 ‘등록금’이 없어서 부동산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와 살다 보니 경제적인 형편이 그리 여유롭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처음 ‘부동산’과 인연을 맺게 됐죠.”
김 대표가 들어간 부동산 회사에서 그가 접한 분야는 바로 ‘빌딩 분야’였다. 그는 그곳에서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물론, 상가 분석하는 능력, 입지 분석하는 능력 등을 모두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부동산 일을 통해 24세에 ‘종자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에 퇴근을 했어요. 일을 처음 시작한 3개월 동안은 매일 자장면만 먹으면서 상가분양 전단지를 돌렸죠. 당시는 월급이 아니라 영업이익으로 수당을 받았거든요. 하지만 부동산 일을 배우는 게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실적도 좋았고요. 상가를 분양해주면서 받은 수수료 등을 차곡차곡 저축하면서 24세에 ‘종자돈’ 1천만원을 모을 수 있었죠.”
저축으로 24세에 종자돈 1천만원 모아
시골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덕분에 그의 몸에는 항상 ‘저축’ 하는 습관이 배어 있었다고 한다. 물론, 20대이기 때문에 한창 멋있게 꾸미면서 ‘좋은 옷’도 입고, ‘자동차’도 사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저축’을 생활화했기 때문에 시골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돈이 생기면 무조건 은행으로 달려갔다는 것.
이런 김 대표의 부지런함과 성실함,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을까. 그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명동 밀리오레 분양을 담당하는 기획실장이 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1998년 IMF가 닥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그는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전국에 IMF가 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됐죠. 그래서 미국에 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그랬더니 그 선배들이 앞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될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민과 부자 중에서 ‘부자’들을 상대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전문 빌딩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됐죠.”
1998년 초에 시작한 빌딩 비즈니스는 순풍에 돛을 단 듯 호황을 누렸다. 벤처 붐이 불면서 강남에서 나오는 빌딩과 상가들의 매매가 바로바로 성사됐던 것. 덕분에 그의 실적은 5년 동안 늘 강남에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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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빌딩 비즈니스를 통해 일정 수준의 자산을 모은 그는 2003년 압구정에 사옥을 건립하게 된다. 본인도 30대 초반에 강남에 빌딩을 갖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김 대표가 맡은 빌딩 자산관리 규모, 1조5천억원
압구정동에 사옥을 짓고, 김 대표는 단순히 빌딩 매매 비즈니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남에 있는 빌딩들의 ‘자산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다고 한다.
현재는 일반 공인중개사에서 임대료 연체 해결 문제, 업종 변경, 임대료 가치를 높이는 능력 등의 문제들을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하는 게 전부다.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일을 해결해주고, 상가 건물이나 빌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중재해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
물론, ‘빌딩 자산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매우 낮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관리하는 빌딩은 강남에만 2백여 개에 달하며, 자산관리 규모가 1조5천억원에 이른다. 불모지에 가깝던 우리나라의 빌딩 비즈니스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분야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바로 사람들이 ‘빌딩’을 소유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란다.
“보통 20~30대의 꿈은 내집 마련이죠. 그러나 40~50대에 이르면, 내 소유의 빌딩을 갖고 싶어 하죠. 나이가 들면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상가 수익률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를 원하거든요.”
보통 건물을 하나 소유하려면, 돈이 많아야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잘 찾아보면, 충분히 저렴한 상가건물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서울의 아파트가 보통 5~10억원 정도 하잖아요. 평생 아파트 하나 갖고 사는 것보다, 그 돈으로 상가건물을 구입하는 거예요. 10억원 이하 건물 중에는 월 3백만원 이상의 수입이 나오는 곳이 꽤 많거든요. 게다가 지역 상권이 발전하면, 땅값도 오르고 임대료도 받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요?”
김 대표는 빌딩자산관리 분야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후배들을 위해 재테크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담은 ‘마이재테크 닷컴’을 오픈할 예정이며, 오프라인으로 ‘아카데미’를 개설해 강의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여전히 ‘일’에 대해 배고프다. 하루 5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고, 일요일에도 출근한다. 심지어는 그 흔한 여름휴가도 가본 적이 없단다. 일에만 푹 파묻혀 지내다 보니, ‘결혼’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독신주의는 아니다. 젊을 때 고생해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사람과 알콩달콩 가정을 꾸리면서 살고 싶단다.
“제가 이렇게 재테크를 독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 하나’예요.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이 없는 20~30대잖아요. 그들에게 40~50대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건물 하나 정도 가질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요. 여러분 모두, 재테크 독하게 해서 행복해지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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