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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환동해 해양물류·관광 블루오션’ 항해한다

여행가/허기성 2008. 4. 1. 11:15

21세기는 육상의 한계를 넘어 바다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해양 패러다임 시대다. 한국 관광의 1번지를 자부해온 속초시가 환동해 경제시대를 맞아 해양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외적인 여건변화와 남북관계 개선, 동북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성장 등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해양물류 및 해양관광이 속초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국내 최북단 국제관광무역항인 ‘속초항’의 지정학적 이점을 적극 활용한 ‘블루오션’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 속초항 중고차 상설 전시장


속초항 중고차 수출 성황 러시아 바이어 방문 급증
한∼중∼일∼러 신항로 6월 취항 운송시간 대폭 단축


속초항은 지난 2000년 4월 속초∼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백두산항로가 취항했으며, 2003년 11월에는 러시아 극동지역 물류중심항인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장·운항하는 등 향후 해상과 TSR(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을 통해 이들 지역과 경제교류 활성화가 기대되는 잠재력이 높은 항만이다.

따라서 속초항이 국내 수출물류의 전진기지로 우뚝 서면서 속초항 물류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속초∼니가타∼자루비노를 연결하는 신항로까지 취항할 예정이어서 속초항을 통한 국제 물류운송 확대가 가시화 되고 있다.

▨ 속초항 중고자동차 수출 메카 급부상

올들어 속초항을 통한 중고자동차 수출이 성황을 이루면서 러시아 바이어들의 속초 방문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속초시가 러시아 바이어들을 초청해 개최한 중고자동차 수출상담전시회가 성공을 거둔 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중고차 수출상담전시회 당시 전시기간 10일 동안 총 196대의 중고차가 수출계약돼 20억원 가량의 외화소득을 올렸다.

속초시는 오는 4월과 9월에도 중고차 수출상담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속초시는 올 1월부터 속초항만지원센터 앞에 3000㎡ 규모로 중고차 상설전시장을 설치했으며, 2009년까지 최고 500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도록 1만6000㎡ 의 상설전시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들어 3월 24일 현재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 등지로 수출된 중고자동차는 총 1438대로 지난해 1분기 수출물량 572대보다 300%가량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4월과 9월의 바이어초청 수출상담전시회가 개최되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국가의 중고차 시장도 확대될 예정이어서 올해 1만대 이상의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러시아 등지로 중고차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전국 중고자동차 수출업체가 속초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현재 속초에는 22개 국내 중고차 수출업체가 들어와 영업중이며,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에서는 자체적으로 ‘속초 오토서비스’라는 법인을 설립해 중고차 수출상담 및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다.

속초시는 중고차 수출 붐이 조성되면서 관련 물류도 늘어나 전시, 정비, 수출대기 야적 등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에 따라 대포농공단지에 총 5만1468㎡ 규모의 ‘중고차 러시아 수출 유통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정비·수송·부품·검사·세차 등 관련업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져 약 3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전망이다.

속초시는 향후 ‘중고자동차 박람회’도 개최해 속초항을 명실상부한 중고자동차 수출 메카로 뿌리내리겠다는 각오다.
   
▲ 신규항로 예정 취항로.

▨ 속초∼니가타∼자루비노 신규항로 개설

지난해 11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은 속초에서 열린 ‘제4회 동북아시아 국제관광포럼’에서 속초~일본 니가타~러시아 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신규 카페리 국제항로 개설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총 300만불을 출자해(한국 51%, 러시아 17%, 중국 16%, 일본 16%) 국제합작법인으로 가칭 ‘동북아페리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합작법인의 본사는 속초에 두기로 약속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출자금을 완납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국내 사정 등으로 출자금 납입이 지연되고 있지만 약정된 자본금을 조기에 납입하겠다는 약속의 서신을 보내와 신규항로 취항은 시기조정만 남은 상태다.

법인이 설립되면 2개월내 최초 취항이 가능하므로 속초시는 4월중 출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6월중에는 항로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항로가 취항하면 중국 길림성 컨테이너 화물이 기존 중국 대련항을 통해 일본 니가타까지 가는데 14일 소요되지만 훈춘~자루비노~니가타를 직항로로 연결하면 하루에 운송이 끝난다.

또 수도권 물류가 현재 부산항을 통해 일본 니가타, 야기다, 도야마로 운송되는데 컨테이너 선박으로 3∼4일 소요되지만 속초항을 통해 니가타로 운송될 경우 하루면 충분해 물류운송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항로는 강원도와 일본 중북부를 직통으로 연결시키는 지름길이어서 파프리카, 백합, 고추냉이 등의 도내 농수산물과 홍게 등 수산가공제품의 대일본 수출물류가 시간과 운송비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활성화되고 새로운 물류가 창출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도내 농수산물 수출은 그동안 원거리의 부산항과 인천항을 이용함으로써 많은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됐던 점을 감안할 때 신규항로의 중요성은 매우 높은 상태다. 아울러 신항로는 일본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호재로 작용해 속초지역 관광관련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경우 중국 동북3성으로 향하는 항로가 없어 서해안으로 돌아가면서 23일씩 소요되던 일본∼중국 동북지역간 물류가 3일로 대폭 단축되는 효과가 커 신규항로 개설에 적극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