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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1호' 개발자 200억대 거부로

여행가/허기성 2008. 4. 22. 14:01
박성동씨 회사 상장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공학도가 수백억원 재산을 가진 갑부 반열에 올랐다. 중·소형 인공위성 제작업체 쎄트렉아이의 박성동(42· 사진 )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사장은 200억원대의 거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쎄트렉아이의 코스닥 상장이 승인됐고, 박 사장은 발행 예정가격이 3만원이 넘는 주식 66만주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개발 주역 5명이 모여 2000년에 설립한 회사. 1989년 당시 KAIST 대학생이던 과학도들은 인공위성 개발을 위해 영국 서레이 대학으로 떠났다. 이들은 석사과정으로 인공위성을 연구한 후 KAIST로 돌아와 1992년 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우주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연속적으로 우리별 2·3호의 제작에 성공하자 중·소형 인공위성 분야의 세계적인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공위성 천재들의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 1999년 정부가 KAIST 인공위성센터의 규모를 축소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그저 밥벌이만 해결하고자 했으면, 전자공학의 다른 분야로 취업하면 됐지만 박 사장은 인공위성의 꿈을 놓을 수 없었다. 궁리 끝에 그는 인공위성을 수출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박 사장은 "어린 나이에 실패해 봤자 별것 아니다 하는 객기와, 중·소형 인공위성만큼은 영국 서레이 대학 연구진보다 못할 게 없다는 판단이 엉켜 있었습니다"라고 창업 당시의 심경을 회상했다.

회사 설립한 지 2년 만인 2001년 말레이시아 당국이 인공위성을 구입하기로 했다. 자본 부족으로 연구소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이 한국의 과학도들에게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의 기술진을 연수시켜 주는 조건으로 인공위성을 발주했다. 계약금액은 150억원. 박 사장은 이 돈을 종자돈 삼아 연구소도 마련하고 인력도 확충했다. 말레이시아 와의 계약 이후 인공위성 판매와 부속품 판매가 이어졌다. 쎄트렉아이의 총 수주액은 1000억원이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220억원이다. 박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 A)이 우리회사 인공위성을 탐낼 정도로 기술수준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