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苦 민생현장 주부 윤씨 가계부로 본 '1년전과 오늘' "남편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30% 뛴것 같아요" 장 덜보고, 외식 안하고 올들어 저축은 엄두못내
윤승희(31·경기도 평촌)씨네는 남편이 연 2500만원을 버는 전형적인 서민 가족이다. 윤씨의 4인용 식탁에는 쇠고기 반찬이 오른 지 한 달이 넘었다. 2주 전 둘째 아이 수유(授乳)를 핑계로 돼지 목살을 구워 먹은 게 전부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고기를 사다 먹었다. 남편과 첫째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닭 백숙도 두 달간 식탁에 오르지 못했다. 얼마 전 함께 장을 보던 남편은 백숙용 닭을 만지작거리다 "너무 비싸다"며 내려놨다. 윤씨 가계부에 1년 전 4250원으로 적혀 있던 닭이 지금은 6800원대다. 무려 60%가 올랐다.
윤씨의 남편 월급은 작년 6월이나 올 6월이나 약 200만원으로 똑같다. 하지만 윤씨가 체감하는 생활필수품 물가상승률은 1년 사이 30%는 되는 것 같다. 올 들어 저축은 한 푼도 못했다. 4년 넘게 꼼꼼히 써온 가계부를 보여주며 윤씨는 "작년처럼 먹고 썼다가는 월 50만원은 적자가 났을 것"이라고 했다.
◆ 30%는 오른 장바구니 물가
가계부를 보니 작년 6월 윤씨가 평촌 이마트에서 수박·계란·삼겹살·커피·우유 등 17개 제품을 사는 데 7만9400원을 쓴 것으로 적혀 있다. 똑같은 품목을 지금 사려면 10만1633원이 든다. 한 번 장보는 데 2만2000원이 더 드는 것이다.
작년엔 한 달에 4~5번꼴로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지만 지금은 장보는 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생선은 지방의 친정과 시댁에서 보내주는 것을 번갈아 받아먹고, 콩나물·시금치·오이 무침은 재래시장에서 몇백원이라도 싼 것을 사다 먹는다.
'옵티마' 자동차 연료비(LPG)는 작년 6월 가득 채우는 데 4만5905원이 들었는데 올해는 6만1957원으로 올랐다. 올여름엔 에어컨을 안 켜려고 현관문에 방충망을 달았다. 작년 6월 13만1800원을 내던 관리비가 14만47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도시가스비도 월 3400원에서 6640원으로 뛰었다.
동네에서 가장 싸다는 선교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비는 작년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랐다. "옷은 못 입어도 애들 교육은 안 할 수 없잖아요. …." 윤씨는 한숨만 내쉬었다.
◆ "마이너스 대출로 살 수밖에"
보험료(40만원)·교육비(40만원)·관리비(14만원) 등 목돈이 빠져 나가고 나면 윤씨가 한 달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은 100만원 정도다. 작년 6월에는 식료품비와 교통비 등을 내고도 20만원은 저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그렇게 아꼈는데도 한 푼도 저축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장난감과 책, 옷도 사주고 싶었지만 이웃에서 모두 얻어 왔다. 윤씨와 남편의 옷도 지난 4월 아웃렛에서 7000~ 8000원짜리 여름 반팔 티셔츠 두 벌과 양복 한 벌 구입한 게 전부다.
외식도 올 들어 딱 한 번 했다. 즐겨 찾던 분식집 김밥 한 줄이 1년 사이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고 부대찌개는 1인분에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2년 계약이 끝나는 올가을에 집주인이 아파트 전셋값마저 올려달라고 할까봐 겁부터 난다고 했다.
물가가 더 오른다면? 윤씨는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살 수밖에 없겠죠"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승희(31·경기도 평촌)씨네는 남편이 연 2500만원을 버는 전형적인 서민 가족이다. 윤씨의 4인용 식탁에는 쇠고기 반찬이 오른 지 한 달이 넘었다. 2주 전 둘째 아이 수유(授乳)를 핑계로 돼지 목살을 구워 먹은 게 전부다.
↑ 가계부를 정리하고 있는 윤승희(31)씨.
윤씨의 남편 월급은 작년 6월이나 올 6월이나 약 200만원으로 똑같다. 하지만 윤씨가 체감하는 생활필수품 물가상승률은 1년 사이 30%는 되는 것 같다. 올 들어 저축은 한 푼도 못했다. 4년 넘게 꼼꼼히 써온 가계부를 보여주며 윤씨는 "작년처럼 먹고 썼다가는 월 50만원은 적자가 났을 것"이라고 했다.
◆ 30%는 오른 장바구니 물가
가계부를 보니 작년 6월 윤씨가 평촌 이마트에서 수박·계란·삼겹살·커피·우유 등 17개 제품을 사는 데 7만9400원을 쓴 것으로 적혀 있다. 똑같은 품목을 지금 사려면 10만1633원이 든다. 한 번 장보는 데 2만2000원이 더 드는 것이다.
작년엔 한 달에 4~5번꼴로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지만 지금은 장보는 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생선은 지방의 친정과 시댁에서 보내주는 것을 번갈아 받아먹고, 콩나물·시금치·오이 무침은 재래시장에서 몇백원이라도 싼 것을 사다 먹는다.
'옵티마' 자동차 연료비(LPG)는 작년 6월 가득 채우는 데 4만5905원이 들었는데 올해는 6만1957원으로 올랐다. 올여름엔 에어컨을 안 켜려고 현관문에 방충망을 달았다. 작년 6월 13만1800원을 내던 관리비가 14만47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도시가스비도 월 3400원에서 6640원으로 뛰었다.
동네에서 가장 싸다는 선교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비는 작년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랐다. "옷은 못 입어도 애들 교육은 안 할 수 없잖아요. …." 윤씨는 한숨만 내쉬었다.
◆ "마이너스 대출로 살 수밖에"
보험료(40만원)·교육비(40만원)·관리비(14만원) 등 목돈이 빠져 나가고 나면 윤씨가 한 달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은 100만원 정도다. 작년 6월에는 식료품비와 교통비 등을 내고도 20만원은 저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그렇게 아꼈는데도 한 푼도 저축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장난감과 책, 옷도 사주고 싶었지만 이웃에서 모두 얻어 왔다. 윤씨와 남편의 옷도 지난 4월 아웃렛에서 7000~ 8000원짜리 여름 반팔 티셔츠 두 벌과 양복 한 벌 구입한 게 전부다.
외식도 올 들어 딱 한 번 했다. 즐겨 찾던 분식집 김밥 한 줄이 1년 사이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고 부대찌개는 1인분에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2년 계약이 끝나는 올가을에 집주인이 아파트 전셋값마저 올려달라고 할까봐 겁부터 난다고 했다.
물가가 더 오른다면? 윤씨는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살 수밖에 없겠죠"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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