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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삶"이야기..

벌어도 벌어도 '적자'.. 몰락하는 40∼50대

여행가/허기성 2008. 7. 25. 23:53
한달평균 수령 급여가 250여만원인 회사원 김모씨(41).
직장생활 15년차인 그는 4인 가족 가장으로 매달 월급을 받아도 남는게 없어 삶의 재미를 잃었다.

고유가와 고물가에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져 비지땀을 흘려도 마이너스 생활고가 더욱 가중되고 있기 때문.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큰 딸과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딸의 학원비가 매달 70만원씩 나가는 데다 집을 구입할때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3000만원에 대한 원금과 이자 40만원, 차량유지비 30만원, 아파트 관리비와 기타 공과금을 합친 50만원을 제외하고 나면 60만원 정도 남아 살림이 빠듯할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내에게 씀씀이를 줄이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됐다. 본인도 용돈을 줄인 뒤 동료들과의 회식자리를 피하고 출퇴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가 않다.

김씨는 결국 1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급한 돈은 우선 쓰고 매달 월급을 받으면 다시 막는 적자인생의 악순환을 탈출하지 못해 속앓이만 깊어가고 있는 게 현실.

한때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였던 공무원 장모씨(53). 하지만 요즘은 여느 40∼50대 가장과 같이 눈앞이 깜깜하다.

장씨 역시 200만원 이상이 대학생 자녀와 초등학생 딸의 사교육비(150만원), 용돈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여기에 부모님 생활비와 경조사 비용, 아파트 관리비 등으로 170만원,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보험금 20만원을 감안하면 한달 평균 400만원이 꼬박꼬박 들어간다.

장씨는 "수입은 정해져 있는데 공부하겠다는 아이들의 기를 꺾을 수 없는데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생활비는 두배 가까이 늘어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하고 아파도 병원갈 엄두가 나질않는다"고 푸념했다.

장씨 처럼 급여만 갖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 행여나하는 마음에 증권이나 펀드에 투자했다가 원금회수는 고사하고 이자까지 떠안는 직장인들도 허다하다.

물류회사에 다니는 최모씨(52)는 "지난 5년 동안 아내 몰래 만든 쌈짓돈과 대출금 2000만원으로 지난해 중국펀드와 리스크가 장한 주식에 투자했다가 원금은 커녕 이자로 월 13만원 정도 나가다 보니 속앓이로 하루 하루가 고달프기만 하다.

이처럼 10여년 사이에 우리 경제의 주축인 40∼50대 가장들이 어느샌가 적자 매우기 고달푼 삶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중산층들이 동반 몰락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98년 IMF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중산층이 10년새 10%가량 감소했고 중산층에서 이탈한 이들중 70%가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양극회가 갈수록 심화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서민들이 못살겠다는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지난달 발표한 전국가구소비 실태조사와 가계조사를 이용해 분석한 '중산층의 정의와 추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6년 68.5%를 차지했던 중산층(가처분소득기준 50~150%해당 가구)기준이 2000년 61.9%, 2006년 58.5%로 줄었다.

이 기간에 감소한 10%의 중산층 가운데 70%는 빈곤층(중위소득의 50%미만)으로 전락, 96년 11.25%에 달했던 빈곤층도 2000년 15.74%, 2006년 17.94%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광주경실련 김기홍 정책부장은 "최근의 양극화현상은 근로빈곤층의 증가와 상대적인 소득감소로 나타나는게 특징"이라며 "특히 중산층의 급격한 감소는 사회 전체를 경직시키고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를 작용하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막연한 대책이 아닌 구체적인 비전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