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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동시다발 재개발… 전세대란 오나

여행가/허기성 2008. 8. 14. 11:51

8만여가구 집단이주 예상돼

경기도 부천 뉴타운 개발 사업이 주변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타운지구 내 주택 철거가 본격화하는 2010년부터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부천시는 단계별 사업방식을 도입해 전•월세 대란을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주대상 세입자만 5만여 가구

부천에서 뉴타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원미•소사•고강지구 등 3곳으로 모두 8만20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이중 세입자는 4만8000여 가구다.

이들 3개 뉴타운지구는 올해 초 재정비촉진계획 안이 마련돼 최근 주민 공람까지 마쳤다. 시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주택 철거는 2010년 이후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각 구역마다 조합 설립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심해서다. 현행 도시재정비촉진을 위한 특별법(도촉법)에 따르면 재정비촉진계획 확정 후 2년 이내 조합을 설립하지 못할 경우 부천시가 총괄사업관리자(주공)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할 수 있다.

때문에 조합설립이 늦어져 부천지역 3개 뉴타운 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해당 지역 8만2420가구(25만여명)의 집단 이주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주변지역 전세대란이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부천 뉴타운 개발사업 대상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60%가 세입자"라며 "동시 개발이 진행되면 주변지역에 전세난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주가 시작된 원미구 약대주공 재건축단지(1040가구•정비구역) 주변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약대주공아파트 인근 설악주공 69㎡의 전셋값은 올해 초에 비해 600만원가량 올라 9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인근 중흥주공 59㎡의 경우도 400만원 가량 오른 6500만원 선이다. 중동신도시 은하주공2단지도 주변 약대주공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원미동 행운공인 관계자는 "소규모 재건축만 진행돼도 주변 전셋값이 들썩이는 법"이라며 "부천 뉴타운 개발이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해도 30여 개 구역의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시기 조정 기준 등 마련 계획

부천시는 뉴타운사업 구역별로 사업 시행시기를 조정해 전세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뉴타운 개발 사업을 한꺼번에 시행할 경우 자칫 전•월세 대란과 도심공동화 현상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역•단계 별로 시차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부천시 도시국 관계자는 "뉴타운 사업시기 조정 기준 등을 마련해 단계별로 적정량만 개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