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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거구의 효녀 정선씨에 격려 글 폭주

여행가/허기성 2008. 8. 27. 18:42
 


[TV리포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해 한밤중 공동묘지에서 운동을 해야하는 초고도비만 환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효녀 이야기'인 KBS '인간극장-나는 날고 싶다' 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

26일 '인간극장'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정선씨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선 정선씨가 직장 생활을 하며 알뜰살뜰 어렵게 모은 돈으로 어머니에게 환갑 선물로 아파트를 사드린 장면이 콧끝을 시큰하게 했다. 선물 속엔 정선씨의 피땀이 서렸기 때문이다.

밖에만 나가면 놀림감이 되는 정선씨. 누군들 집에 있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당장 다음 달 월세를 걱정해야하는 고달픈 현실이 있다. 허리와 다리가 아픈 일흔 문턱의 어머니가 있다.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직장을 잡으려 했으나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공장 잡부 일도 뚱뚱하다고 거부당했다. 하지만 정선씨는 끊임없이 자신을 써줄 곳을 찾아다녔다. 콜센터부터 신발장사, 액세서리 노점상, 호프집 서빙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 그렇게 마련한 집이니 어디 남다르다고 하지 않겠는가. 방송에 나온 엄마의 말이다.

"딸이 '평생에 집문서 한 번 못 가져 보고 세상을 뜨면 자식들 가슴에 못이 박히잖아. 엄마, 그러니까 내가 집문서 하나 해 주려고 그래.' 그러면서 방을 보러가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올라가 보니까, 환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나 정선씨가 어렵게 마련한 집은 허망하게 사라졌다. 사기를 당하며 집을 날린 것이다. 지인에게 카드를 빌려준 게 원인이었다. 어렵사리 장만한 아파트를 처분하며 정선씨는 죽을 만큼 괴로웠다고 밝혔다. 정선씨 어머니 역시 이 대목에서 울먹였다.

방송 제작진은 정선씨를 병원으로 인도했다. 종합진단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극도로 초조해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인 정선씨는 감춰둔 속내를 털어놨다.

"제가 모르는 병이 나타나거나 아니면 '안된다' 그런 소리 들을까봐 겁나요."
정선씨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시청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효녀 정선씨에 대해 힘을 실어줬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정선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힘내세요"라는 격려의 글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