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일원동에 살고있는 27살 대학생입니다.
오늘 이사를 갑니다. 93년도 부터 살았으니 15년을 살았군요. 15년동안 살았던 정든 우리집을 재산세와 종부세 부담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팔고 떠나갑니다.
우리 가족이 13번 이사를 하고 마침내 장만했던 우리집을 팔고 떠나갑니다. 우리집에 처음 이사온 날 저녁 온가족이 자장면을 먹을때...."이 집주인은 우리니까 다시는 이사가지 않아도 된다. 엄마 아빠는 죽을 때 까지 이집에서 살거야. 그동안 이사 많이 하느라고 힘들었지." 하고 눈물을 흘리시면 말씀하시던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7년전 교직에 계시던 아버지는 제가 군복무중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저와 제 동생은 매달 나오는 사학연금 14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주고 가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140만원으로 우리가족은 알뜰하게 별탈 없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헌데 갑자기 재산세가 오르고 종부세라는게 생기더군요. 종부세 재산세 합쳐서 작년에 500만원정도 납부했습니다. 올해는 더 올랐더군요. 더군다나 매년 오른다니 한달 수입이 140만원인 우리가족은 재산세와 종부세를 부담하면는 도저히 살수가 없더군요. 우리집인데 한달에 50만원씩 월세를 내고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와 제 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대학 등록금 내는것도 벅찹니다.
13번 이사하고 부모님이 어렵게 대출받아 장만했던 우리집인데...대출금 다 갚고 이제는 정말 우리집이다 하고 살고 있었는데...왜 세금때문에 정든 친구, 이웃 다 버리고 고향같은 집에서 쫏겨나듯이 또 이사를 가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고생하셔서 정말 힘들게 장만한 우리집인데....
어제 하루종일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삿짐을 포장하시더군요.
부모님이 고생고생하셔서 장만한 우리집을...평생 살자고 온가족이 약속한 우리집을...정든 이웃과 친구들이 곁에 살고 있는 고향같은 우리집을....왜 떠나야 하는지...왜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삿짐을 포장하셔야 하는지...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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