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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스타 베스트 10…한예슬 압도적 1위

여행가/허기성 2008. 8. 29. 06:38
◆CF 경제학◆

소비자 지갑을 가장 잘 열게 하는 CF 스타는 누구일까. TV만 켜면 만날 수 있는 전지현, 김태희, 이효리가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2006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통해 국민스타로 떠오른 한예슬이다.

그녀는 올 상반기 브랜드38연구소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상반기 스타마케팅’ 조사에서 모든 부문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예슬은 2003년 출연한 피자헛 광고로 신뢰 및 구매영향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호감도 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 출연한 카스 및 비너스 광고도 호감도 부문에서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카스와 비너스는 차치하더라도 2003년 촬영한 피자헛 광고가 올해 순위권에 든 건 의외. 박문기 브랜드38연구소장은 “CF 촬영 시점이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7년 전 찍은 CF라도 소비자들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면 그 CF도 설문에 포함시켜야 한단 얘기다. 박 소장은 “평가공정성 차원에서도 한예슬의 2003년 피자헛CF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브랜드38연구소의 스타마케팅 조사는 두 번의 검증과정을 통해 최종 30명만을 남긴다. 이렇게 남겨진 30명의 연예인은 그들이 출연한 CF 중 최근 8개를 골라 패널들로부터 재평가받는다. 해당 연예인이 여러 CF에 출연했다면 2007년까지의 CF가 포함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예슬처럼 2003년 CF도 포함되는 식이다.

전지현 하위권 머물러

한예슬을 피자헛 광고모델로 발탁한 TBWA 측은 “2003년 당시 신인급 중 신선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찾다 한예슬을 선택했다. 때마침 한예슬이 TV 시트콤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면서 피자헛도 매출 증가에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밝혔다.

실제 피자헛 매출은 한예슬 TV 광고 출연 이후 2003년 2600억원에서 2004년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론 매출 증가가 단지 한예슬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당시 ‘논스톱’ 시트콤을 통해 보여준 톡톡 튀는 신세대다운 매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사실은 피자헛 측도 동의했다.

OB맥주도 한예슬의 이런 이미지를 주목하고 최근 카스레몬 모델로 섭외한 경우다. 오비맥주 측은 “카스레몬은 올 4월 출시 이후 4~7월의 매출이 목표 대비 170%를 기록할 정도로 한예슬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

박지성, 김연아 등 스포츠스타들도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박지성은 나이키광고를 통해 신뢰도와 구매욕구 부문에서 2위를, 호감도에서 6위를 기록했다. 피겨요정 김연아는 나이키우먼 광고를 통해 내로라하는 여배우를 제치고 호감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특이한 사실은 CF계 여왕으로 불리는 여자 연예인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 이영애, 이나영, 전지현만이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박문기 소장은 “이들이 너무 많은 CF에 출연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해당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를 헷갈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