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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세주택, 우린 침체 몰라요"

여행가/허기성 2008. 9. 9. 06:58
 은평뉴타운 88대1·송파도 15대1
마감재·구조 분양과 차이 없어

부동산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지만 서울시가 공급하는 시프트(Shift·장기전세주택)는 다른 나라 얘기다.

시프트는 임대료가 주변 임대시세의 80% 이하로 저렴해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인기지역 분양아파트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은평뉴타운에서 공급된 시프트 청약 1순위 경쟁률이 최고 88대 1을 나타내는 등 청약 때마다 평균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장지·발산지구에서 첫 선을 보인 시프트는 지금까지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각종
재건축단지 등에서 총 2800여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됐다.

지난달 은평뉴타운 2지구 등에서 시프트 공급이 있었는데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1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량은 ▲은평2지구 1단지 내 전용면적 59㎡ 16가구, 84㎡ 160가구 ▲은평 12단지 내 59㎡ 7가구, 84㎡ 155가구 등 총 407가구였는데 1순위자만 5009명이 몰린 것.

특히 양천구 신월동에 재건축으로 지어진 수명산
롯데캐슬 84㎡는 3가구 공급에 266명이 몰려 무려 88.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송파 장지지구 내 장기전세주택의 경우도 339가구 모집에 5269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5대 1에 달했다.

청약저축 금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뽑은 전용 84㎡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이 1620만원이었다. 청약저축에 가입해 매달 10만원씩 13년6개월 이상 낸 사람이 당첨됐다는 얘기다.

이렇듯 시프트의 높은 인기는 전세금이 주변 아파트 전세 시세의 70~80% 수준인 데다 20년 동안 장기간 내집처럼 살 수 있어 관심이 몰린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이번 은평 2지구 전세가격도 전용 84㎡가 1억2705만원으로 같은 평형대 1지구 전세가격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약 4000만원(25~30%) 이상 저렴하다.

또 시프트가 임대주택이라고는 하지만 평면구조나 마감재 등도 일반 분양 아파트와 똑같은 수준으로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 월세보다는 장기전세를 선호하는 데다 공급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시프트의 이 같은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장기전세주택은 20년 정도 장기간 살 수 있고 재계약시 전세금 상승폭이 연 5% 수준으로 제한돼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한 점 등이 주요 인기 요인"이라며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장기전세주택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