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촉진하는 ‘東·西축’ 역할 기대
국토의 동·서를 잇는 동맥 역할을 하며 강원 SOC 기반의 핵이 될 제2영동고속도로.
지난 9월10일 이명박정부가 발표한 광역경제권 30대 핵심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되며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정부 예산에 민자로 투자되는 공사비 389억원과 보상비 710억원 등 1,099억원이 포함되면서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013년 경기도 광주∼강원도 원주를 잇는 56.95㎞의 고속도로가 건설된다.
강원특별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인 ‘관광휴양·웰빙산업의 프런티어(frontier)’를 이끌며 강원관광과 물류수송의 분수령이 될 제2영동고속도로가 가지는 의미와 기대효과, 향후 전망 등을 짚어본다.
동해안∼수도권 간 물류비 연간 1,800억원 절감 30년간 5조6천억원 이익
원주∼인천공항 1시간20분 내 소통 가능 교통인프라 완비 기업유치 도움
막대한 예산 소요 추진과정서 우선순위 밀릴 때 차질 대비책 마련 필요
■제2영동고속도로 추진 과정
2003년 현대를 비롯한 동부 등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기존 영동고속도로가 상습 지정체를 보인데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여가 교통량이 크게 증가해 추가적인 교통망 확충이 시급했기 때문에 필요성과 사업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5년여가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이 답보상태에만 머무르며 최종 사업자 선정과 민간투자사업심의, 실시협약 등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올 연말 착공마저 불안케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같은 달 30일 민간사업자인 제2영동고속도로(주)와 실시협약까지 체결해냈다.
특히 지난달 10일에는 정부가 30대 광역경제권 발전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강원도내에서는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동해∼삼척, 주문진∼속초를 잇는 동해고속도로, 원주∼강릉 철도 건설과 함께 제2영동고속도로가 포함돼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기반을 형성했다.
■사업 개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중부고속도로에서 원주시 가현동 영동고속도로까지 총 57㎞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는 올해 연말 사업에 착공해 오는 2013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당초 사업을 제안했던 현대건설 등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구성된 컨소시엄에는 한국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연금, 농협 등 11개 금융권과 현대건설, 동부건설, GS건설, KCC건설, 포스코건설 등 10개 건설사 등 21개사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소요되는 총사업비는 민간사업자가 투자하는 공사비 6,711억원을 비롯 국가예산으로 집행하는 보상비 1,623억원 등 모두 8,334억원으로 총공사가 끝나면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고 민간투자자는 30년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민자사업인 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요 시설물로는 교량만 45개소(총길이 6,243m), 터널 12개소(1만3,226m)가 설치되고, 인터체인지 5개소와 분기점 3개소, 광주·원주·초월·동광주·흥천·대신·동양평·서원주 등 8개 영업소, 광주와 양평 등 2개 휴게소가 시설된다.
통행요금은 광주∼원주 간 승용차 기준으로 영동고속도로의 1.08배 수준인 3,300원으로 책정되고 통행량이 부족하더라도 최소 운영 수입은 보장해주지 않는 것으로 협의됐다.
■기대효과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정체를 해소하고 수도권과의 획기적인 접근성 개선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과 수도권 간의 물류 유통에는 1,800억원대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에서 중부고속도로 하남분기점까지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이용 시 101㎞의 거리를 77분에 가던 것이 86㎞로 15㎞가 줄면서 5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상습 정체를 빚었던 만종 나들목에서 이천까지 교통정체는 해소되고 강원 남부지역은 비수도권 도시 중 수도권에 가장 가깝고 접근이 수월한 지역이 된다.
이는 동해안 시대의 본격 개막을 촉진하는 동·서축의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완공 예정인 인천대교를 비롯 2013년 완공될 안양∼성남고속도로, 성남∼장호원 국도 등이 기존의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면서 강릉에서 인천공항까지 최단거리로는 252㎞로 단축·연결되며 2시간50분, 원주에서는 1시간 20분이면 소통이 가능해진다.
이종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은 “연간 1,800억원대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개통 후 30년간 운행비용과 시간절감 등을 따질 경우 5조6,000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광역경제권별로 지정된 신성장 선도산업에 의료기기산업이 선정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 원주의료기기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완벽한 교통 인프라 완비로 인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성공적 추진은 물론 수도권 기업유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추진 일정과 전망
사업관리청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제2영동고속도로(주)와 긴밀한 협조 속에 10월 중 국토해양부에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각종 인·허가 사항을 일괄 협의해 승인해주는 이번 실시계획승인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오는 12월 말 착공이 가능해진다.
2009년 1월 토지이용상태 등 현지 보상물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3월께에는 보상물건 감정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2004년 불변가격으로 책정된 1,623억원의 용지보상비는 당초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지만 국가 예산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예산 조기확보 차원에서 공공용지를 비축하는 토지은행에서 이를 확보해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국책 선도 프로젝트 수행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 추진과정에서 투자 우선순위나 정치적 논리 등으로 밀릴 경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사업추진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원칙과 지방정부 차원의 대비책 마련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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