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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인생과 다를 바 없다

여행가/허기성 2009. 2. 24. 20:48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하나 투자자도 사람인지라 이러한 마음의 
변화를 어찌 다르다 하겠는가?
 

2007년 말을 기점으로 폭락수준으로 떨어졌던 펀드의 수익률을 뒤로한 채 최근에 중국이나 일부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코스피 지수의 1월 효과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은 3%이상의 한달 수익률 발생으로 펀드관련 기사가 작년까지의 ‘~~ 너마저…’,’~~한숨만..’,’폭락세’,’체념이라는 단어에서 눈에 띄네~~’,’선방’,’기지개라는 단어가 많이 포함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의 양상을 보이면서 2006 1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부동산시장의 모습이 잠실의 제2 롯데월드 건설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시장 완화정책의 시행 발표와 함께 한강 르네상스라는 구호아래 진행되고 있는 한강변 아파트들의 고층 재건축과 맞물린 강남의 재건축시장의 바닥세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꿈틀거림이 보이면서 술렁이는 듯한 분위기가 만연하다.

 

불과 5년도 아니고 불과 1년도 아니고 불과 몇 개월 사이의 달라진 모습과 반응이다.

투자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강의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우왕좌왕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들이 만족할 만한 답변이 무엇인지 눈을 부라리고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있다.

 

그래도 늘 변함없는 투자에서의 답은 장기투자분산투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에베레스트( Everest) 산을 올라간다.인도 북동쪽, 네팔과 중국의 티베트 국경에 솟아 있는 높이 8,848m의 봉우리로,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이자 세계 최고봉인 이 산을 올라가는데 한번의 내리막길이 없을까?

 

하다못해 동네의 산을 올라갈 때에도 능선을 타고 가는 경우에는 평지를 가겠고 다시 능선을 넘어서 산의 정상까지 가려면 의외로 꽤 많은 길거나 혹은 짧거나 내리막길도 넘어야 한다.

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내리막길을 맞이 했을 때 정상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투자시기가 달라서 일 듯 싶다.어떤 사람은 비록 당장은 내리막 길이지만 산의 입구에서부터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가다가 맞이한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여하튼 산의 입구에서부터는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어떤 사람은 헬기를 타고 내리막길의 시작지점에 내려서 그 지점에서부터 올라가려는 데 갑자기 내리막길부터 나오니까 당황스러운 게 아닐까?

 

하지만 그 내리막 길을 지나가면 다시 정상까지 가는 오르막 길이 나오게 되어 있는 인지상정을 왜 모르는가?

최근 몇 개월 사이의 투자자들의 모습에서 후자의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랭클린 템플턴 그로스 5호 펀드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9 1월에 가입했다고 가정했을 때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303.55%이다.

이 시기에 코스피 지수는 약 88%가량 상승했고 정기예금에 가입해서 10년을 운용했을 경우에는 54%정도의 수익률을 내었다.

 

최근에 일부 가격변동이 있고 실제 매매가격은 약간씩 다르겠지만 만약에 1999년 서울 강남의 압구정 현대아파트(115)를 구입했으면 같은 기간에 약 392%가량 가격이 올랐고 2007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급격한 가격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 아파트(115)를 구입했다면 357%가량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최근 10년 가량의 누적수익률이기 때문에 10년 누적수익률이 357%(상계주공아파트)라고 해서 10년 동안 매년 꾸준하게 35.7% 올랐다는 얘기가 아니다.

 

8년 가량은 거의 가격 상승폭이 없다가 2년 동안에만 급격히 가격이 상승한 경우도 있고 최초에 몇 년간 급등했다가 이후 약 7~8년간은 약 보합세를 보였을 수도 있다.중요한 것은 10년이라는 기간에 대한 장기투자를 실천했을 때 그 어떤 투자도 마이너스 수익률 즉,원금 손실의 경우는 없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투자의 원칙은 바로 장기투자이다.

아무리 개인들이 노력을 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객관적이고 냉철한 투자를 한다고 해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들을 이길 수는 없다.

2008년의 주식시장의 개인과 외국인의 주식투자 수익률 결과를 살펴보면 이러한 차이점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개인들이 투자했던 대표적인 종목들의 수익률은 거의 대부분의 종목들이 -50%이상을 훌쩍 넘는 저조한 실적뿐이다.

반면 기관들은 2008년의 30%이상 하락한 코스피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수익률을 거둔 종목도 있고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가? 역시 개인들의 정보력과 시스템으로는 외국인들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들이 외국인들이나 기관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장기투자와 나름대로의 분산투자의 실천밖에 없다는 결론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기관들이나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결산이나 수익률 관리 등의 이유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기적인 변화가 심하다.따라서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경우 장기투자가 개인들보다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러한 부분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아울러 개인 투자자 자신의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2 4일의 자본시장 통합법의 시행 이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투자상품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물론 투자성향이 무위험으로 나온다면 MMF나 거의 안전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국고채,통안채 등의 상품으로 투자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수익률에 있어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투자하지 않는 이상 새로이 선보일 다양한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시기에 꼭 우리가 가져야 할 투자 마인드는 분산’,’장기투자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심어야 하겠다.

 

아무리 부잣집에 태어났어도 아무리 높은 지위의 고귀한 자식으로 태어났어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찌 굴곡이 없겠는가?

 

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굴곡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평균 수익률로 가자는 소박한 생각과 함께 투자 = 인생이라는 단순 명료한 정의를 생각하면서 2009년의 봄을 맞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