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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휴식처' 될까..이포보 현장을 가다

여행가/허기성 2011. 9. 21. 20:01

한강의 '명품보' 내달 22일 공식 개방

대규모 저류지, 캠프장 등 관광ㆍ레저공간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21일 오전 경기 여주군 대신면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 현장.
한강을 가로질러 곡선으로 펼쳐진 이포보의 모습이 눈부시게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여주군의 상징인 백로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포보는 한강에 세워지는 3개 보(이포ㆍ여주ㆍ강천보) 가운데 가장 미려한 외관을 자랑해 낙동강의 '강정고령보'와 함께 '명품보'로 선정된 곳이다.

공도교 위에 백로의 알을 상징하는 7개의 둥근 구조물에는 수문을 열고 닫는 권양기가 설치돼 있다.
이포보의 길이는 591m로 4대강에 설치된 16개보 가운데 두 번째로 길다.
공도교는 자전거와 사람이 오갈 수 있고, 그 아래에는 1개의 고정보와 6개의 가동보(움직이는 수문)가 설치돼 있다.

평상시에는 3m 높이의 수문을 닫아 물을 가둬두었다가 비가 많이 내려 수위가 높아지면 수문을 들어 올려 물을 하류로 흘려보낸다.
평상시 하류의 수위는 25m, 수문을 내리면 28m로 높아진다. 본류 준설에 따른 지류의 역행침식을 막기 위해 지천합류부에는 하상유지공도 설치했다.
고정보 앞쪽으로는 시민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수중광장'이 만들어진다. 수심이 50~80cm로 얕아 아이들과 물놀이하기 좋다. 한강 살리기 3공구 전체 공정률은 90%. 이포보의 공정률은 99%다. 준설 공사는 지난 6월에 모두 끝내 강바닥을 평균 3m가량 파냈다. 그 결과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도 홍수위가 당초 예상치(1.5m)를 초과한 2.6m나 저감됐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본부장은 "이포보 인근은 비만 오면 주거지역이 상습 침수돼 홍수 피해가 매우 컸던 곳"이라며 "그러나 한강 준설과 다기능보 설치로 올여름에는 큰 비에도 침수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포보는 홍수 조절뿐만 아니라 발전 기능도 한다.
보 옆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연간 1만7천838MWh 규모로 인근 지역 1만7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상시 생산하게 된다.
보 옆의 하천구역에 조성된 넓은 저류지에는 10여대의 굴착기가 투입돼 막바지 바닥 정지작업이 한창이었다. 저류지는 185만㎡(56만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290만㎡)의 약 64%에 달한다. 평상시에는 다목적 광장이나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되다가 홍수시에는 주거지 침수를 막기 위해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저장할 수 있는 물은 1천530만t에 달한다. 이충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은 "30년 빈도의 많은 비가 내려야 강물이 저류지로 유입된다"며 "저류지에 물을 채우면 하류지역 수위를 11cm가량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저류지는 여주군이 개발계획을 수립해 주민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저류지를 돌아 역시 하천부지인 담낭리섬으로 들어서니 오토캠핑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족구장 등 레저시설 단지가 조성돼 있다.
2k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길과 한강 수계를 잇는 자전거길(총 167km)은 지역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포보는 다음 달 1일 임시 개방한 뒤 같은 달 22일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와 함께 일반인에 공식 개방될 예정이다.
심 본부장은 "이포보는 한강 수계의 3개보 가운데 가장 크고 넓어 가장 돋보일 것"이라며 "수도권 시민들의 요트, 카누, 카약 등 수상 스포츠 공간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또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여는데 4대강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을 4대강으로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