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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주거지로 거듭나는 서울 서남권

여행가/허기성 2013. 6. 11. 12:14

본격적인 도심 개발에 착수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매경DB>

 신흥 주거지로 거듭나는 서울 서남권

문래동 재개발·가리봉동 미니신도시·독산동 군부대터 아파트

문래동, 시흥ㆍ독산동, 가리봉동 등 낙후된 서울 서남권 개발사업이 잇달아 탄력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남권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적이 있어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그동안 서울 서남권은 강남이나 도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10일 서울시와 구청에 따르면 최근 영등포구ㆍ금천구ㆍ구로구 등은 일제히 도심개발계획안을 고시하고 구체적인 정비계획안 마련에 착수했다.

영등포구는 문래동1~4가 일대 터 27만9472㎡를 도시환경정비계획 수립지역으로 지정하고, 최근 `개발행위허가제한` 열람공고를 냈다. 개발행위허가제한은 개발계획 전 투기수요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규제로, 향후 이 일대 건축행위나 상가분할 등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이 일대는 도림천을 낀 중소형 공장지대로 대표적인 서남권 쇼핑몰인 영등포역 `타임스퀘어`와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사이에 위치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공업단지 이미지를 쉽게 벗지 못하고 있는 인근 구로구도 가리봉재정비촉진구역(33만2929㎡) 개발을 통해 상업ㆍ업무ㆍ주거가 조화된 첨단디지털시티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가리봉구역은 2003년 구역지정 이후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 악화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2010년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3월 구로구와 LH, 주민대표 등으로 합동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올해 11월까지 개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애초 주거와 상업ㆍ업무시설을 각각 50대50으로 조성하되 주택만 5430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급으로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용역을 통해 새로운 개발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분양성이 높은 주택을 좀 더 넣거나, 사업지를 분할해 단계 개발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근 금천구청도 시흥동 994와 독산동 501ㆍ1005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개하고, 79만4532㎡ 일대에 직주근접형 개발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금천구는 인근 롯데알미늄과 공군부대 터 등 17만여 ㎡도 추가로 편입해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군부대 터에만 3100여 가구 개발이 예정됐다"며 "8~9월께에는 전체 용지의 용적률, 최고높이 등 재정비계획안이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서울 영등포구에 현장 시장실을 마련해 영등포 등 서남권개발 상황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박 시장은 주중 `서남권 문화복합시설 건립안`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및 활용방안` `서울지방병무청 이전 및 공원조성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영등포를 중심으로 서남권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제물포터널 등과 연계해 서남권 개발을 다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