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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대문 안 도심기능,강남·영등포로 분산한다

여행가/허기성 2013. 9. 27. 08:02

3도심 7광역중심 개편 '2030 서울플랜' 발표
교통축·녹지축 설정,생활환경 획기적 개선

서울시가 4대문 안에 집중된 도심 기능을 강남, 영등포.여의도로 분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년 넘게 유지해오던 '1도심-5부도심' 중심지 체계가 '3도심-7광역중심'의 다핵 기능 중심으로 개편된다. 26일 서울시는 서울의 미래상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2030 서울플랜(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2030 서울플랜'은 오는 2030년까지 서울시가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을 담은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공간계획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모든 부문별 계획과 정책 수립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심지 체계 전면 개편
서울시는 공간계획을 위한 4대 정책방향을 △서울의 정체성 회복 및 강화 △대도시권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역별 특성화된 균형발전 △시민 생활환경의 획기적 개선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1990년 첫 법정도시계획 수립 이후 지속돼온 '1도심-5부심-11지역중심'의 중심지 체계가 '3도심, 7광역중심-12지역중심' 체계로 전면 개편된다. 기존의 단핵 위계중심 체계를 다핵의 기능중심 구조로 재편한 것으로, '도심'은 세계 대도시권 간의 경쟁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광역중심'은 광역 대도시권의 고용기반 창출과 확산, 미래성장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중심지 역할을 각각 맡게 된다.

3개 도심의 경우 기존 도심(한양도성)은 세계적 역사문화중심지, 강남은 국제업무중심지, 영등포·여의도는 국제금융중심지로서 대한민국과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게 된다. 7개 광역중심은 용산, 청량리·왕십리, 창동·상계, 상암·수색, 마곡, 가산·대림, 잠실 등이다. 5대 생활권역별로 1개소를 설정하고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동북권과 서남권에 각각 1개소를 추가했다.

12개 지역중심은 동대문, 성수, 망우, 미아, 연신내·불광, 신촌, 마포·공덕, 목동, 봉천, 사당·이수, 수서·문정, 천호·길동 등이다. 지역 고용기반을 형성하거나 공공서비스 및 상업·문화기능을 담당해야 할 곳에 설정됐다.

■자연문화유산이 공간구조 기본
서울시는 자연문화유산을 서울 공간구조의 기본 골격으로 명확히 하고 교통축, 녹지축 등 주요 도시축을 설정했다.
우선 수도권의 서북권과 동남권의 연계를 강화하고자 신분당선을 도심(한양도성)을 경유해 고양시 삼송까지 연장하고, 인천∼가산∼강남·잠실을 잇는 남부급행철도를 건설해 수도권 서남권과 동남권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고속철도 소외지역인 수도권 동북부의 교통복지 향상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KTX 수서∼평택 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녹지축은 관악산·북한산을 잇는 남북녹지축과 계양산.청계산.수락산 등의 환상녹지축을 유지하면서 내부의 내사산, 서울성곽과 연계한 녹지문화축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과 역사문화자원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했다. 아울러 도심 내부까지 크고 작은 녹지를 연계해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바람길이 형성되도록 했으며 동부·서부간선도로 등 지하화되는 도로의 상부공간을 공원·녹지로 조성토록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5개 권역별 발전방향과 계획과제를 '권역별 구상'으로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5대 권역별, 140개 지역생활권계획을 올해 말부터 2016년까지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활권 계획은 주민, 자치구의 참여를 통해 생활밀착형 계획 이슈를 담아냄으로써 예측 가능하고 정교한 도시관리의 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안에 대해 권역별 의견청취, 공청회, 국토교통부 등과의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초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또 이 같은 계획의 실현 과정을 해마다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연차보고서로 발간, 계획의 실현성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