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이 바닷길 막으면…
말라카해협·남중국해·동중국해 수입 석유 80% 통과 '경제 목줄'
최근 美·日과 군사적 긴장 뒤엔 중국의 '에너지 안보' 위기감이…
경제 현장] 바다에서 으르렁대는 中國, 진짜 야심은 '오일 로드'
-오일 로드 개척하라
美 영향력 강한 중동 석유 탈피… 중국~미얀마 新송유관 만들어
중국은 최근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데 이어 남중국해에는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함을 파견하는 등 해양에서 '근육'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군함과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중국의 이런 '해양 굴기(崛起·우뚝 서는 것)'는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해양은 수입 석유의 80% 이상이 들어오는 '경제적 생명선'이다. 정치적 패권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해군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미국 제치고 석유 수입 1위국
중국은 1990년대 초까지 석유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1993년부터 석유 수입국이 됐다. 200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 순 수입국에 올랐다. 올해 9월 중국은 월별 석유 수입량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01~2011년 중국의 석유 생산량은 2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석유 소비량은 2억2000만t에서 4억4500만t으로 100% 뛰어올랐다.
중국의 석유 해외의존도도 1993년 6%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56.7%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2020년 중국의 석유 해외의존도가 7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미국은 셰일가스(단단한 암석 속의 가스) 개발, 국내 석유 생산량 증가, 에너지 효율성 강화 등으로 석유 수입량을 계속 줄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대로 유지하려면 석유 수입을 계속 늘려야 하는 처지다.
문제는 중국의 연간 석유 수입량(2억7120만t)의 80% 이상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이다. 말라카 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연간 5만 척 이상 선박이 이용한다. 중국행 유조선도 말라카 해협을 지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거쳐 중국 주요 도시에 도착한다.
이처럼 말라카 해협을 포함한 동·남중국해는 중국 경제의 '에너지원'이 수시로 지나가는 곳이다. 그런데 이 말라카 해협을 미 해군이 장악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대상에 동·남중국해의 '석유 수송로'를 집어넣어 중국을 자극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은 2003년 '말라카 딜레마'가 "중국의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정책에 핵심적인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만약 말라카 해협이나 동·남중국해의 석유 수송로가 막히는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에너지 안보 위해 석유 수송 다변화
'중화 민족의 부흥'을 내건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올 들어 석유 수송 노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현재 중국은 석유 수입의 10% 정도만 육상 파이프라인을 이용한다. 중국~러시아 송유관을 통해 1500만t, 중국~카자흐스탄 송유관으로 1000만t을 들여온다. 철도 등으로 수입하는 석유는 5% 미만이다.
최근 중국은 수송로 의존을 낮추기 위해 중국~미얀마를 잇는 송유관을 완공했다. 미얀마 서부 해안과 중국 쿤밍(昆明) 구간인 800㎞ 송유관은 내년부터 연간 최대 2200만t의 석유를 운송한다. 중국 석유 수입량의 8%에 해당한다.
또 중국~파키스탄, 중국~투르크메니스탄 간의 송유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올해 초 파키스탄 남서부의 과다르(Gwadar)항 개발권을 확보했다. 중국은 인도양 거점인 과다르항을 출발해 신장위구르 자치주에 도착하는 송유관과 철도를 건설하는 게 목표다. '말라카 우회' 전략이다. 중국은 러시아 스코보로디노와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시를 연결한 1000㎞의 송유관을 통해 더 많은 석유를 도입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아티라우(Atyrau)와 중국 신장의 아라산커우(Alashankou)를 잇는 3000㎞ 송유관도 내년에는 1740만t의 석유를 운반한다. 중국은 수송로 안전 확보에도 주력했다. 석유 수송로에 위치한 미얀마·스리랑카·방글라데시·파키스탄의 항구를 목걸이처럼 연결해 중국 군함이 드나들 수 있도록 조처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9월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신(新)실크로드', 10월에는 동남아시아를 찾아 '해상 실크로드' 경제권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신실크로드는 육상을 통한 석유 수입선 다변화를, 해상 실크로드는 기존 해상 수송로 안전 확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 빈부차 등 수면 아래에 있던 각종 사회 문제가 폭발해 체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며 "에너지 안보는 중국 경제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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