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용도별.추천분류/주택,아파트소식

[2·26 전월세 대책 한달] 잠실 주공5단지 3월 매매 고작 4건.. 상반기 내내 '거래절벽' 이어질수도

여행가/허기성 2014. 4. 28. 08:35

[2·26 전월세 대책 한달] 잠실 주공5단지 3월 매매 고작 4건.. 상반기 내내 '거래절벽' 이어질수도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나온 후로 한 달 동안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실 주공5단지만 해도 지난 3월에 거래된 게 고작 4건이고 시세도 2월보다 2,000만원이 떨어졌습니다." (박준 잠실 박사공인 대표)

'전월세 선진화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2·26대책 이후 한 달. 정작 시장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 일대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빚어지고 호가가 떨어지는 등 정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그동안 거래 활성화를 위해 내놓았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취득세율 영구인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잇따른 거래 활성화 카드가 예상치 못한 '세금 공포' 한방에 무용지물이 됐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권 일대 중개업소들은 대책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아예 매수문의가 실종됐다고 전한다. 서초구 반포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정말 전화기가 고장난 줄 알았을 정도로 문의가 없는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 정책 하나로 이처럼 빠르게 시장이 식어버리는 일은 처음 경험해봤다"고 말했다.

강남권의 대표적 저층 재건축 추진단지인 개포지구 일대는 거래절벽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주공1~4단지와 시영 등 5개 단지를 전부 합쳐봐야 3월 들어 5건의 거래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의 경우 첫째 주에만 10건 정도 거래가 됐던 것과 비교해도 확연한 거래 감소세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2·26 전월세대책이 발표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시세도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며 "집을 보유했을 때 세금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중층 재건축 추진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1월에 14건, 2월에 18건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 시세가 1억원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단 4건에 그치면서 시세가 다시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특히 거래절벽 현상은 재건축에 그치지 않고 강남권 내 일반 아파트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우려를 낳고 있다. 리센츠·엘스 등 잠실동 일대 새 아파트와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등 9억원이 넘는 강남권 일반 아파트의 경우 9억원 초과 주택에는 1주택자라고 하더라도 월세 소득에 과세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전해진 후 매수문의가 급감한 상태다.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비강남권 역시 강남권 거래절벽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 움직임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마포구 공덕동 R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라고 하더라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염려되면 집을 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며 "강남발 거래절벽이 강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시기에 정부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데다 향후 거래 불씨를 살릴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정부 대책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식어버린 거래시장이 더 차갑게 얼어붙을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상반기 중에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이 크게 성공하는 등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거래절벽이 호전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정부가 2·26대책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보완책을 마련해 시장의 혼란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