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1단지 '1+1 재건축' 추진
조합, 평형 설문조사 시작… 기존 44㎡ → 36㎡ 2주택 가능최대 3,000가구가 두채 선택 대상… 호가 오르고 거래도 회복 조짐
↑ 서울 개포지구 내 최대 규모 단지인 주공1단지가 권리가액 범위 내에서 두 채를 분양 받을 수 있도록 하는 '1+1 재건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개포주공1단지 전경.
1만6,000여가구의 매머드급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서울 강남 개포지구 내 최대 단지인 주공1단지가 '1+1 재건축'을 추진한다. '1+1 재건축'이란 기존 주택의 지분 면적이나 권리가액 범위 내에서 2채를 분양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재건축 방식을 말한다. 특히 개포 주공1단지는 지구 내 다른 단지에 비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이번 사업방식 도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정비업계와 개포지구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주공1단지 조합은 최근 2채 분양을 원하는 조합원 수요를 확인하기 위한 '평형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 최영식 재건축조합 사무장은 "대지지분이 큰 56㎡(이하 전용면적)를 소유한 조합원을 중심으로 소형 두 채 분양을 희망하는 문의가 많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많을 경우 기존 계획의 소형 아파트 비율도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2년에도 한 차례 '1+1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이 부정적이어서 무산된 바 있다.
◇최대 3,000가구 2주택 선택 가능
주공1단지는 5,040가구로 구성된 저층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총 6,662가구로 지을 계획이었다.
조합 설문조사 안내문에 따르면 현재 산술적으로 2채 분양이 가능한 조합원은 전체의 59.1%인 2,980가구다. '1+1'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소형의 경우 기존에 계획됐던 42·59㎡ 외에 36㎡를 추가로 구성하게 된다. 조합원 분양예정가격은 △36㎡ 5억3,000만원 △42㎡ 5억9,000만원 △59㎡ 7억8,000만원 등이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추정 권리가액이 10억8,000만원인 기존 44㎡ 보유 조합원도 새 아파트 36㎡를 두 채 분양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설명이다. 대지지분이 가장 큰 59㎡(권리가액 13억7,000만원)의 경우 59㎡와 42㎡로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한 채는 본인이 거주하고 나머지는 자식들에게 주거나 아니면 세를 놓아 임대소득을 올리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며 "주택시장의 트렌드가 중소형으로 옮겨온 만큼 사업추진이 확정되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들어 거래도 회복 조짐
지난 3월 들어 급격히 위축됐던 개포지구 아파트 거래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한 달간 10건에 불과했던 개포지구 내 거래건수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벌써 10건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공1단지의 경우 '1+1' 방식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호가도 일제히 올랐다. 두 채 분양이 가능한 44㎡의 급매물 호가는 설문조사 안내서가 발송된 후 8억500만원으로 500만원가량 올랐다. 35·42㎡ 역시 각각 400만원, 500만원씩 뛰었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1 재건축' 을 도입할 경우 소형비율이 더욱 늘어나 투자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아파트임에도 단지 내 소형비중이 너무 크면 고급 주거지로서의 이미지가 다소 퇴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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