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모델하우스 내방객 2~3배 부풀려 발표
↑ 수도권의 한 모델하우스 내부
건설사들이 일제히 분양 경쟁에 돌입했다.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과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있어 주요 단지의 분양일정을 4월과 5월로 앞당겼다.
분양시장은 모처럼 살아나다보니 이번 기회를 놓치면 분양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홍보 경쟁도 치열하다. 경품 추천뿐만 아니라 모델하우스 앞에 말(馬)을 한 마리 두거나, 대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황당한 마케팅 행사도 벌어지고 있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건설사 상당수가 청약이 임박한 단지의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 수를 부풀려 발표한다. 자기 단지가 유망하다보니 내방객이 많다고 과시하기 위해서다.
보도자료 문구도 비슷하다. '주말 2~3일간 2만~2만5000명 방문객 운집'이라고 홍보한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모두 부풀려진 '허수'다.
모델하우스는 통상 매일 오전 10시에 열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8시간씩 주말 3일동안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총 시간은 24시간이다. 오후 5시부턴 내방객이 거의 없다. 그럼 주말 3일 21시간 동안 2만명이 찾아오려면 시간당 1000명이 방문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 이 숫자는 어떻게 나온 걸까. 홍보용 책자(브로셔) 배포 수를 방문객 수로 계산한 탓이다. 건설사는 모델하우스 방문객에게 홍보용 책자(브로셔)를 나눠준다. 게다가 브로셔 배포 수가 많으면 2배, 적으면 3배까지 부풀려 발표한다.
심지어 3일간 6만명이 몰렸다고 발표하는 업체도 생겼다. 분양단지 홍보 담당자는 "2~3배 가량 내방객을 부풀려서 발표하고 있다"며 "2~3일동안 수만명이 방문했다고 홍보하고 청약 경쟁률이 미달이거나, 2대 1이 넘지 않으면 민망하다"고 말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분양 아파트 단지는 입지 외 차별화 요소가 거의 없다보니 내방객 부풀리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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