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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방북, 얽힌 남북관계 실타래 풀까 본문현정은 회장 방북, 얽힌 남북관계 실타래 풀까

여행가/허기성 2014. 8. 1. 08:41

 

현정은 회장 방북, 얽힌 남북관계 실타래 풀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기일을 맞아 금강산을 방문한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은 남북이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대화분위기 조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양측간 모종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오는 4일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등 총 23명의 현대관계자들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은 지난해 8월 고 정몽헌 회장 10주기 이후 1년만이다. 현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차녀 정영이씨는 이번에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 회장 일행은 4일 오전 강원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한 뒤 금강산에서 추모행사를 가진 후 금강산 주요 시설물을 점검하고 오후 4시께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 길의 핵심은 북측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 여부다. 과거 북측은 현 회장의 방북에 맞춰 금강산으로 대남분야 핵심인사들을 보내곤 했다. 지난해 10주기엔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20명의 인사가 추모식에 참석해 현 회장에게 애도와 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원동연 부부장은 대남정책 실세로 올해 2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간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던 인물이다. 올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과 함께 대남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엔 금강산관광사업 북측 총책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맞이하기도 했다.

통일부 측은 현 회장이 남북간 경협 재개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순수 추모행사라는 성격에 맞춰 매년 승인해 온 것"이라며 "추모행사 외에 현대아산 측과 북측 관계자들간 별도의 면담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 측은 "과거 전례를 볼 때 북측은 사전에 어떤 인사가 참석할지 통보를 주지 않아 실제 금강산 추모식에 가봐야 어떤 인사들이 참석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북으로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재개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있다. 현재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 수차례의 구조조정을 거쳐 10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이 현재 300여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1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이번 방북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줄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건인 셈이다. 그러나 현대아산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정부에서 합의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우리가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한편 같은날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하남 창우리 선영을 찾는다. 현회장은 방북일정에 따라 임직원들과 함께 선영을 찾지 못하는만큼 방북 이전에 가족들과 개인적으로 선영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