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규제 완화 5일째 강남권 재건축 시장
LTV·DTI 규제 완화효과 "이번엔 달라.. 개포·송파 집값 오를 것"
시장 활성화 기대 작용 신규 매수자 크게 늘어 호가 최대 3000만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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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최근 매매가에 큰 변동은 없었지만 호가의 경우 전반적으로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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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이 내려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신호가 중요해요. 이번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완화는 그런 의지를 보인 셈으로, 점진적으로 매매가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S공인 대표)
"완화 조치는 기존 매수 희망자들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꿨다고 봅니다.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 신규 매수자까지 늘어나 전반적으로 시장이 활성화 될 겁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J공인 관계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LTV·DTI 완화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책 시행 1주일도 안된 5일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엔 "상승세를 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일부터 서울의 DTI 한도가 60%로 완화됐고 전국 LTV 한도는 70%로 완화됐다. 주택거래 당사자가 금융기관에서 빌릴 수 있는 절대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거래 활성화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7월 중순부터 매수 문의 증가
개포동 주공1단지 인근 부동산업계는 LTV·DTI 규제 완화를 앞두고 7월 중순부터 가격이 올랐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호가의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말 7억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전용 52㎡ 아파트는 이날 호가가 8억3000만원선이었다.
단지 입구 맞은편에 위치한 S공인 대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며 "이번 규제 완화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시각도 비슷했다. 단지 내 J공인 대표는 "인근 아파트 단지 시세가 전반적으로 올랐고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하는가하면, 근처 S공인 대표는 "7월 18일 6억8000만원이던 41㎡ 아파트의 경우 LTV·DTI 완화가 발표된 24일 이후 7억원 이하로는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을 이사철부터 "거래 늘 것"
서울의 또 다른 주요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호가는 올랐지만 아직 거래가격 변동은 없는 편이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 그러나 부동산 업계는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지 않다.
잠실 5단지 내 J공인 관계자는 "LTV·DTI 완화 정책이 기존 매수상담자들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실제 매매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주공5단지의 전용 76㎡ 거래가는 최근 2주간 11억~11억100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그는 "7월 20일 이후 정부 대책이 기정사실화 되면서부터 상승세 조짐이 보였다"면서 "8월 이후에는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시장에 더욱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재건축 단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LTV·DTI 완화 외에 별도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B공인 대표는 "대출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향후 집값이 오른다는 확신이 없어 선뜻 집을 사지 않는 것"이라며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실질적으로 시장을 이끌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