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실률 2002년 이후 최고치..

여의도 공실률 2002년 이후 최고치..

 

 

↑ 서울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

 

↑ 2분기 CBD(도심·종로), GBD(강남), YBD(여의도) 지역 월 임대료와 공실률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국제금융센터(IFC) 세번째 건물이 2분기부터 공실률 집계에 포함된데다 주요 공공기관이 순차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컨설팅회사 세빌스코리아가 6일 발표한 '2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은 24.8%로 200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빌스코리아는 2분기부터 IFC 3 건물이 집계 대상에 포함되면서 공실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IFC 3의 오피스 임대가능 면적은 여의도 프라임 오피스(사옥 제외) 물량의 12.2%, 서울 프라임 오피스(사옥 제외) 물량의 2.8%를 차지해 서울 지역 평균 공실률 상승에 한몫했다.

IFC 3를 제외한 여의도 지역 공실률은 14.4%로 1분기보다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빌스코리아는 여의도 유화증권빌딩에 임차해 있던 삼성생명이 동양증권빌딩에 입주하고 유진증권빌딩에 있던 경제발전 노사정위원회가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 IFC 2에는 옥시레킷벤키져, 다이멘션데이터코리아, 엔티티코리아 등이 입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IFC 3에는 한국IBM이 입주할 예정이다. IFC의 3분기 입주율은 약 75%로 전망됐다.

여의도 뿐만 아니라 도심·종로 지역과 강남 등 타 지역 오피스 공실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IFC 3을 포함한 서울 지역 평균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2.6%포인트 오른 13.6%를 기록했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공공기관들이 지방 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오피스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대부분 완료되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심·종로 지역 공실률은 하나은행 본사가 재건축을 위해 멸실되며 오피스 총량이 감소, 공실률이 0.8%포인트 하락한 12.0%를 기록했다. YTN이 상암DMC에 준공한 신사옥(YTN뉴스퀘어)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중구 YTN타워의 공실률은 45%로 올랐다. 하나은행이 본사(재건축)에서 이전해 그랑서울에 신규 임차했는데 임차 면적이 기존 사옥 면적보다 작아 도심·종로지역의 순흡수면적이 줄어들었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도심·종로에 있는 YTN타워의 주택금융공사 본사가 3분기에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대림산업(000210)D타워(신축)와 역전타워(리모델링)가 4분기에 준공 예정이라 하반기 공실률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남 지역 공실률은 지난 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8.0%를 기록했다.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는 네이버(035420)계열사인 라인플레이가 신규 입주했다. 엔씨소프트빌딩에는 아쿠쉬네트코리아가 세컨더리 빌딩에서 이전했다. 엔씨소프트빌딩은 본사를 판교로 옮긴 뒤 3분기만에 공실률이 50%(입주기준)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생명(032830)과 삼성SDS는 잠실 삼성SDS 타워로 이전했고 글라스타워에 있던 한국남동발전은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올해 3~4분기에도 공공기관 이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나주 혁신도시로, YTN타워에 있는 주택금융공사는 부산으로 이전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공사는 경주로 자리를 옮긴다.

세빌스코리아는 도심·종로, 여의도, 강남 등 3개 주요 권역에 3만㎡ 이상 건물 중 입지·건물 상태 등이 우수한 '프라임 빌딩' 94개를 대상으로 오피스 시장 동향을 조사했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2분기 신규공급이 일시적으로 집중되며 공실률이 상승했다"며 "장기 투자자, 해외 투자자들은 서울의 안정성·투자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여전히 한국 오피스 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