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맞은 일산·파주, '미분양 무덤' 벗어나나
경기도 서북권 미분양 해소가 눈에 띄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개발 호재, 분양 혜택 지원 등의 응급조치가 시장에 활기를 넣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고양시 일산 일대와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은 늪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고양시와 파주시는 경기권 미분양 증가에도 매매가는 상승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일산신도시가 포함된 고양시 미분양 가구수는 올해 1월 3784가구에서 5월 2318가구로 1400여가구가 줄었다. 파주도 1월 2282가구에서 2월 2048가구, 3월 1814가구, 4월 1751가구, 5월 1720가구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 전체는 1월 2만2525가구에서 4월 1만6174가구로 줄었지만 5월 1만9362가구로 3200가구 가까이 증가했다. 4월 중순 발생한 세월호 참사 후 주택 청약을 비롯한 내수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대부분 지역의 5월 미분양이 4월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경기 북부권 일대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수도권 서북부 일대 교통 여건 개선과 정부 규재 완화, 건설사들의 분양 혜택이 집중돼서다. 실제 고양시 일대의 경우 신분당선 연장 소식이 호재가 되고 있다. 신분당선은 현재 2호선 강남역~분당 정자역 구간이 운행 중이며 정자~광교 구간은 2015년 말 개통 예정인데 서울시가 지난해 서북부 연장(동빙고~삼송) 노선 추진을 정부에 건의키로 함에 따라 완공 시 삼송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4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일산~삼성(서울 강남구 삼성동) 구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우선 추진 소식도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 노선은 예정대로 기본계획과 설계가 이뤄지고 예산이 지원될 경우 2016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쯤 개통될 전망이다. 이 구간이 완공되면 80여분이 걸리는 일산~삼성 구간이 22분으로 단축된다.
건설사가 내놓는 파격 혜택도 개발호재 못지 않게 미분양 해소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분양 계약자들에게 입주 시 거실 아트월과 대리석 벽 등 인테리어 시공비를 지원하고 분양 대출금에 대해서도 최대 4년치에 대한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장이 등장했다. 또한 계약금 10% 중 5%의 융자를 지원하고 신규 계약자에게 입주 후 3년간 대출 이자 지원과 드레스룸·붙박이장·중문 무료 설치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일산서구 일산동 W공인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규제완화에 대한 정부 언급이 잦아지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졌다"며 "상한제가 없어질 경우 신규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어 그 전에 할인 혜택까지 챙기면서 내 집을 사두려는 실속파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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