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라.."'석촌호수로' 말고 '잠실로'로"
인근 아파트 도로명 변경 추진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촌호수 물빠짐의 연관성을 둘러싼 시민들의 불안이 사그러들지 않자 주변의 한 아파트에서는 집값 하락을 우려해 '석촌호수'란 이름을 도로명 주소에서 지우려고 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청 관계자는 5일 "최근 송파구 잠실3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도로명주소를 현재 '석촌호수로'에서 '잠실로'로 바꾸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레이크팰리스 아파트는 '석촌호수로'와 '삼학사로', '잠실로', '삼전로'의 4개 도로로 둘러싸여 있다. 현재 이 아파트의 도로명 주소는 '석촌호수로'가 반영된 '송파구 석촌호수로 169'다. 주민들은 '석촌호수로' 대신 '잠실로'를 도로명 주소에 쓰겠다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땅꺼짐을 둘러싼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아 '석촌호수'란 이름이 나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레이크팰리스 입주자 대표회의는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로명주소를 잠실로로 바꾸면 아파트 자산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 2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구청에 도로명 주소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동 대표 등 입주자대표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주소명을 바꾸게 되면 주민등록과 지적공부 등 주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아파트 주민들 처지에서는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어서 입주자 대표회의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레이크팰리스 입주자 대표회의는 전체 35개동 2678가구 중 현재 800여 가구의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명 주소 변경 신청이 구청에 접수되면, 구청은 내용을 검토해 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부정적인 인상을 벗기 위해 주소를 변경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8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은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낙성대동과 중앙동, 인헌동 등으로 바꿨고, 신림동은 신사동과 삼성동 등으로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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