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집값 넘어선 '위례신도시'..'거품' 논란 3.3㎡ 매매가 잠실 추월…펜트하우스는 강남 아파트값 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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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70대 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신도시 '위례자이'에 가구당 최고 3억원의 웃돈 호가가 형성, 과열 논란이 일고 있다. 호가지만 이 같은 규모의 웃돈을 감안할 때 3.3㎡당 가격이 잠실 등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호가를 추월할 정도로 투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위례자이'(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지구 A2-3블록) 분양권에 주택형별로 1억~3억원의 웃돈 호가가 붙었다. 3.3㎡당 평균 가격으로 환산하면 2093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위례자이' 3.3㎡당 평균 분양가는 1779만원. 여기에 웃돈을 포함하면 청약이후 10일 만에 3.3㎡당 평균 가격이 314만원 넘게 오른 셈이다. 장지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체 517가구 중 가장 많은 141가구가 공급된 126.91㎡(이하 공급면적)에 최소 1억원의 웃돈이 붙었고 171.25㎡ 규모의 펜트하우스에는 3억원까지 형성됐다"고 귀띔했다.
분양가에 이런 정도의 웃돈까지 감안하면 '위례자이'는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매매호가를 넘어선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3.3㎡당 매매 호가를 기준으로 △잠실 더샵 스타파크(2080만원) △우성4차(1890만) △현대(1848만원) 등 잠실동 일대 단지들보다 비싸다.
비슷한 면적의 잠실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와도 맞먹는다. 신천동 '파크리오' 149.93㎡와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144.32㎡ 매매호가는 11억원대 안팎으로, '위례자이' 150.38㎡ 분양권 호가(10억4230만~11억5060만원)와 비슷하다. 잠실동 내 3.3㎡당 최고가(12억~14억원)인 '잠실엘스' 149.88㎡와의 호가차이도 1억~3억원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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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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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동산업계 |
'위례자이'의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도 마찬가지다. 8억원이 넘는 분양가에 웃돈을 감안하면 최소 호가는 10억~14억원에 달한다. 3.3㎡당 2291만~2715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최고가로 따지면 강남구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3.3㎡당 2779만원)와 차이가 없고 도곡동 '도곡1차 아이파크'(2509만원), 대치동 '삼성래미안'(2675만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라고 주장했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첨자들의 물건을 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 당첨자들도 호가를 더 올리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거래 자체가 불법인데다, 호가가 너무 올라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거래 성사는 쉽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자 가격 거품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위례신도시가 잠실이나 강남과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서다. 특히 상당수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 판교신도시의 경우 3.3㎡당 평균 21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사실상 분양시장의 투기과열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인프라가 구축되더라도 위례신도시가 잠실과 강남 수준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도 "최근 분양시장 열기로 단기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어 수요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