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동네서 내집 마련”… 주택시장 실수요자 중심 재편되나
ㆍ서울시 인구이동 통계 보니
ㆍ송파·종로·광진·양천 주택 매입, 거주자 비중 크게 늘어나
ㆍ투기성 거래 실종·전셋값 급등… 서울 진입장벽도 높아져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살던 동네에서 집을 사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 목적의 수요가 점차 사라지고, 실수요 위주로 부동산시장이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집을 사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 서울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15일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거래건수는 14만8266건이고, 이 중 서울 이외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집을 산 경우는 2만3851건(16.1%)이었다. 통계를 처음 시작한 2006년에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 살다가 서울에 집을 산 사람의 비율이 20.1%였으나 8년 새 4%포인트 줄었다. 반면 서울 종로구에 살던 사람이 같은 종로구에서 집을 사는 것처럼 지난해 주택 매입자 거주지가 같은 구인 비중은 55.8%(8만2662건)로 2006년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서울에 살다가 다른 구로 이사하는 경우도 같은 기간 7%포인트가량 줄어든 28.2%(4만1753건)에 그쳤다.
서울시의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입자 217만3907명 가운데 서울시내에서 주소지를 옮겨 전입한 사람은 152만1108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8년 전에도 서울시내에서 이전한 비중은 69.8%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서울의 외부 전입자 비중은 8년 전과 지금이 비슷했지만, 서울 이외 지역에 살다가 서울에 집을 사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2006년과 2014년을 비교해보면 주택거래가 100만건을 넘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판이했다. 2006년은 이른바 ‘대세 상승기’로 불리며 집값이 급등했고, 지난해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6년 전국 집값은 25% 올랐지만, 지난해는 거래량이 거의 비슷했음에도 3% 오르는 데 그쳤다. 거래량이 늘어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한 사람 중 같은 구 거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 구는 광진구(63.7%)였고, 가장 낮은 구는 서대문구(45.5%)였다. 서울 외부에 살다가 집을 산 매입자 비중은 용산구(23.0%)가 최고, 광진구(11.7%)가 최저였다.
8년간 추이를 보면 같은 구 거주자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구는 송파구(17.2%), 종로구(16.2%), 광진구(16.2%), 양천구(15.1%) 등의 순이었다. 서울 이외 지역 매입자 비중이 가장 크게 줄어든 구는 양천구(9.4%), 은평구(6.8%), 서초구(6.6%), 송파구(6.3%) 등이었다. 외부인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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