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의 빈자리, 이운재 코치의 감동 소감
그의 이름 석자가 호명됐다. 그러나 그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빈자리는 유난히 컸다. ↑ 1458231 ↑ [포토] 이운재 코치 '이광종 감독님을 위하여'
하지만 역사는 그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혼자도 아니었다. 쾌유를 기원하는 울림이 물결쳤다. 2014년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는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51)이었다. 이 감독이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0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지도자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선물했다.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이름없는 축구인'이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1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차곡차곡 명성을 쌓은 끝에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았다.
금메달은 더 특별했다. 주전 공격수 2명(김신욱, 윤일록)이 부상의 덫에 걸렸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이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고, 시상대 맨꼭대기에 섰다. 이 감독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그러나 이달 초 고열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급성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았다.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서도 도중하차할 수밖에 없었다.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이광종 감독을 대신해 이운재 코치가 수상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2.24
시상식에선 이 감독을 보좌한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최고의 날이지만 이 코치는 웃을 수 없었다. 그는 "감독님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했던 시간들, 선수들과 금메달 땄을 때의 순간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며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찢어진다. 나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지도자로서 감독님처럼 멋진 분은 없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깜짝 축하 인사도 있었다. 제자들은 영상 메시지로 이 감독을 응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함께 한 이종호 안용우 김영욱(이상 전남)은 "감독님 수상을 축하드린다. 안 좋은 소식을 접했지만, 그동안 보여준 강인한 모습처럼 잘 이겨내실 것으로 믿는다. 감독님 파이팅!"이라며 합창했다.
이 감독은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 코치는 "이 감독님이 병마와 힘들게 싸우고 있다. 꼭 그라운드에 복귀하라며 주시는 상인줄 알고 전달하겠다. 빠른 쾌유를 위해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분위기는 숙연해 졌다. 하지만 누구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코치가 무대에서 내려오자 이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박수소리가 시상식장을 가득채웠다. 뭉클한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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